지난해 국제금값이 국내보다 높게 형성된데 따른 여파로 금괴 밀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금괴를 몰래 반출하려다 적발된 건수는 50건으로, 금액으로는 41억5천200만원(137kg)으로 집계됐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동안 금괴 밀반출 적발은 한 건도 없었다.
금괴 밀반출이 지난해 크게 증가한 것은 국제 금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한 가운데 우리나라와 홍콩.중국의 금값 차이가 kg당 100만원에 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공항세관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금값이 ㎏당 2천500만~3천만원을 호가할 때 홍콩과 중국에서는 항상 100만원정도 비싸게 시세가 형성됐다"며 "가정주부까지 금괴 밀반출에 가담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작년 3월 A(28.여)씨 등 3명은 소액의 운반비를 받고 각각 187g짜리 금괴 1점(620만원 상당)을 가방 등에 은닉해 출국하려다가 적발됐다.
또 같은 달 가정주부 B(41)씨가 복대에 금괴 3점(3kg)을 숨겨 출국하려다가 보안검색에 걸렸다.
4월에는 회사원 C(47)씨 등 2명이 중국 조선족으로부터 운반비를 받기로 하고 금 2.25kg(약 6천600만원어치)으로 만든 목걸이를 하고 중국 선양으로 출국하려다 적발됐다.
그러나 국내로 밀반입 중 적발된 금은 2007년 1천479㎏(331억7천600만원)에서 작년 16㎏(2억700만원)으로 대폭 줄었고 적발건수도 7건에서 1건으로 뚝 떨어졌다.
공항세관 관계자는 "금괴 밀반입은 주로 대형화.조직화한 반면 밀반출은 일반인을 중심으로 소량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금값의 국제시세를 정밀 분석해 밀반출 가능성에 철저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