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삼성의 경기 모습. (사진캡쳐=K리그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은 '세계 7대 매치'를 발표했다. 그 중 FC서울과 수원삼성의 경기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이 부문에 선정됐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과 서정원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삼성이 시즌 막판 자존심을 걸고 '슈퍼매치'에서 만난다.
서울과 수원은 오는 2일 오후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두 팀은 올 시즌 1승1무1패로 팽팽한 전적을 보이고 있다. 불꽃 튀는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 이번 슈퍼매치는 올 시즌 마지막 경기다.
슈퍼매치는 나름의 이야기가 녹아있다. 이 때문에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 4월14일 올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는 무승부가 나왔다. 0-1로 끌려가던 수원이 경기 막판 라돈치치의 결승골에 힘입어 1-1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서울은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며 다음을 기약했다.
지난 8월3일 경기에서는 서울이 결국 2-1 승을 따냈다. 서울은 수원에게 8경기 연속 무승 징크스를 갖고 있었는데 이날 승리로 털어냈다. 수원으로서는 전반 39분 공격수 정대세의 퇴장이 아쉬웠다.
10월9일 슈퍼매치에서는 정대세가 지난 경기의 퇴장을 만회했다. 수원은 후반 정대세의 골을 더하며 2-0으로 이겼다. 정대세는 홈관중들 앞에서 '석고대죄' 세리머니를 펼치며 슈퍼매치에 특별함을 더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염기훈의 플레이에서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이번 경기는 슈퍼매치를 뛰어넘어 리그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특히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위해서라도 두 팀은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다.
포항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출전권 1장을 가져갔기에 리그 4위까지 내년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돌아간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에서 14승9무9패(승점51)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수원은 14승8무10패(승점50)로 5위에서 추격하는 입장이다.
다만 서울은 오는 9일 광저우와 ACL 결승 2차전을 남겨둬 부담감이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서울은 지난달 30일 울산과 경기에서 주전 미드필더 하대성과 고명진을 벤치에 앉히며 체력 비축을 했다.
수원은 미드필더 김두현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 또 최근 전역한 측면 공격수 염기훈이 완벽하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골잡이 정대세의 컨디션도 올라온 상황이다. 다만 측면 수비수 홍철이 경고 누적으로 이날 경기에 빠지는 것은 흠이다.
최용수 감독은 "내년 ACL 티켓을 위해서도 슈퍼매치는 절대 놓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정원 감독은 시즌 중반부터 "내년 ACL 티켓을 꼭 따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