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골키퍼 김용대, 최용수 감독, 수비수 김진규(왼쪽부터). (사진제공=FC서울)
[구리=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흩어지면 다 죽는다. 뭉치면 우리는 산다. 모두가 잘해서 여기까지 왔다."
FC서울 최용수(40)감독의 의지가 결연하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를 앞두고 만날 수원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FC서울은 다음달 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삼성과 '슈퍼매치'에 앞서 31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최용수 감독과 골키퍼 김용대(34), 수비수 김진규(28)는 절대 물러설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최 감독은 "우리는 ACL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슈퍼매치 또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경기"라며 "내년 ACL 출전권을 위해서는 수원과의 경기에서 승점을 따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은 현재 K리그 클래식 4위(승점51점)다. 수원은 5위(승점50)에 올라있다. 내년 ACL 출전권은 4위까지 얻을 수 있다.
김용대는 ACL 전 팀 분위기를 생각했다. 그는 "ACL 결승전 1게임이 남았는데 수원한테 이기고 그 여세를 몰아 ACL 트로피까지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준비한 만큼 결과를 가져올 것이고 이번에도 크게 달라질 것 없다는 게 그의 해석이다.
김진규는 자존심을 언급했다. 그는 "올해 슈퍼리그에서 1승1무1패인데 이번에 이겨 강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수원 공격수들이 강하지만 저희 수비수들한테는 안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ACL 결승2차전을 앞두고 서울에 자칫 부상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최용수 감독은 "상당히 거친 경기가 예상되지만 수원이 동업자 정신을 잘 발휘해줄 것"이라며 "그런 게 K리그의 위상을 정말 높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 감독은 "저희 선수들은 항상 현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수원전에서)몸을 사리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 감독은 수원의 장점에 대해선 "염기훈 복귀 이후 상당히 위협적인 공격축구의 색깔을 내고 있다"면서 "우리가 자칫 어느 한 순간 실수로 실점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