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고위선출직의 입후보자를 확정했다.
(사진 제공=미래과학창조부)
미래부는 이재섭 카이스트(KAIST) IT융합연구소 연구위원
(사진)을 차기 ITU 표준화 총국장 후보로 선정했으며 주제네바대표부를 통해 ITU 사무국에 후보자 등록을 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임기 4년의 ITU의 고위집행부 선출직은 사무총장, 사무차장, 정보통신표준화 총국장, 정보통신개발 총국장, 전파통신 총국장 등 5명이며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
고위선출직은 매 4년마다 개최되는 ITU 전권회의에서 193개 회원국의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되며, 차기 전권회의는 내년 부산에서 10월20일부터 3주간 개최된다.
우리나라는 1952년 ITU에 가입한 이후 아직 한 번도 고위선출직에 진출하지 못했다.
미래부는 "표준화 총국장은 ITU 표준화 부문(ITU-T)의 업무를 총괄·조정하고 국제 정보통신표준에 대한 최종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어 실질적인 국제기구 수장의 역할을 수행하는 직위"라며 "5개 고위집행부 직위에 대한 각국의 출마 동향과 국내 ICT 산업 발전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표준화 총국장 직위에 입후보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래부는 공정하고 경쟁력 있는 입후보자 선정을 위해 지난 9월 20일부터 2주간 미래부와 ITU 전권회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모를 실시했다. 응모한 대상자에 대해서는 전문가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최종 입후보자를 결정하였다.
표준화 총국장 입후보자인 이재섭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정보통신 국제표준화 활동이 미미했던 1980년대에 27세의 나이로 ITU 표준화 활동을 개척했다. 2001년부터 ITU 표준화 연구반의 의장 및 부의장 직을 수행하는 등 지난 26년간 글로벌 표준정책 결정에 크게 기여해 왔다.
특히 2000년대 차세대정보통신망(NGN)과 IPTV의 표준개발을 직접 주도해 글로벌 아젠다로 성장시키고 국내의 사업화 기초를 제공한 바 있다.
또 다수의 ITU 전현직 고위집행부와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ITU 내에서 그 전문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레바논, 세르비아 등 외국의 통신정책에 대한 자문을 수행하는 등 통신분야 전반에 대한 식견도 겸비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국제 정보통신표준을 주도하는 표준화 총국장 직위는 급변하는 ICT 환경하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산업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라며 "2006년 동 직위에 출마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진출할 수 있도록 외교부 등 관계부처 및 관련 기관과 함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