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5일 공개한 곡면형 스마트폰 'LG G플렉스'.(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G플렉스가 베일을 벗었다. 이미 일부 외신을 통해 사진이 유출돼 LG전자가 시급히 실체를 펼쳤지만 직접 맞닿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곡면 형태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초기형태를 보이면서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라운드'에 도전장을 던졌다. 양사 간 곡면전쟁이 발발하면서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을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G플렉스'의 출격 시기는 오는 12일로 확정됐다. LG전자는 5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G플렉스를 전격 공개했다.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 시장을 겨냥하게 된다. 출시 시기와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다만 북미에서는 대대적 마케팅과 함께 삼성전자와의 시장 주도권 경쟁을 피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LG전자가 공개한 G플렉스는 곡률 '700R'을 적용, 위아래 방향으로 휘어진 모양새를 나타냈다. 갤럭시 라운드와의 가장 큰 특징이다. 700R의 곡률은 반지름이 700mm인 원을 그렸을 때 둘레에 해당하는 곡선을 의미한다. 휴대성은 물론 동영상 감상시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는 LG화학이 개발한 곡면 형태의 배터리가 채택됨으로써 가능해졌다. 그럼에도 최대 용량 수준인 3500mAh를 구현한다. '스택앤폴딩' 기술이 적용돼 구부릴 때 받는 물리적 스트레스가 적어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전략 스마트폰 'G2'에서 처음 선보였던 후면키가 적용됐으며, 6인치 대화면을 2개의 독립된 공간으로 나눠 사용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도 특징이다. 잠금화면에서 곧바로 갤러리, 비디오 플레이어, 유튜브 등을 볼 수 있는 앱으로 연결해주는 'Q씨어터' 기능도 눈에 띈다.
LG전자는 이날 매년 새로운 커브드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곡면형 디스플레이가 향후 웨어러블(Wearable) PC 시장에서도 핵심기술 요소로 꼽히는 만큼 관련 기술에 있어서 리더십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권봉석 LG전자 전무는 "미래의 트렌드를 봤을때 한 번 출시하고 마는 제품이 아니라 매년 출시할 제품"이라며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이미 양산 체제에 돌입했기 때문에 대규모의 시장 형성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일종의 시장 반응을 살펴보기 위함이 아닌 착실한 계획표를 갖고 후속 시리즈를 양산해 내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LG전자는 앞서 곡면형 스마트폰을 내놓은 삼성전자의 제품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 향후 관련 시장에서 양사 간 치열한 기술 공방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성진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상품기획그룹 부장은 "앞서 출시된 곡면형 스마트폰 제품(갤럭시 라운드)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냉소에 가까웠다"며 "G플렉스의 경우 철저하게 사용성 등의 고객가치를 고려한 제품"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