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KB투자증권은 5일 내년 코스피가 2400포인트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이사는 이날 열린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저평가는 심한 상황"이라며 "우리도 순차적으로 내년 기준으로 코스피 2400포인트까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의 회복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이로 인한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이 저평가된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이사는 "내년에는 우리시장 흐름 자체에서 이슈화될 것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세계경제가 잠재성장률 회복 시점으로 볼 수 있는 가운데 우리시장만 저평가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3분기 기업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국면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돼 코스피가 16~18%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김 이사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면 선진국과 신흥국이 평균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보여진다"며 "우리는 올해 6~7%, 내년 6월 기준으로는 16~18% 정도 저평가된 상황이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균형 수준으로 갈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반기를 구별해서 살펴보면 내년 우리 주식시장은 '상고하저'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글로벌 경기회복 과정으로 진입,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개선 가시화 등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겠지만, 하반기에는 모멘텀이 일시적으로 둔화될 가능성과 양적완화(QE) 종료에 따른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 등으로 조정국면에 지입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때문에 상반기에는 경기회복과 실적개선으로 인해 대형주 중심의 투자전략이 필요하고, 하반기 조정국면에서는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투자 유망업종으로는 상반기에는 정유·화학, 철강, 은행을, 하반기에는 방어업종인 통신, 보험, 유통, 정보통신(IT) 등을 선정했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채권금리 상승 가능성, 신흥국의 해외자본 유출 등이 꼽혔다. 이 가운데 중국의 단기자금시장에 대한 리스크에 가장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잠재리스크로 미국의 1월 부채한도 협상이 부담스럽다"며 "우리는 내년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점을 3월 FOMC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문 선임연구원은 이어 "미국 연준 이후 신흥국 자금 이탈 외에도 중국의 단기자금시장에서의 리스크가 가장 크다"며 "연준의 리스크는 다들 알고 있지만, 중국의 자금시장은 불투명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 8월 허문욱 건설담당 애널리스트가 신임 리서치센터장으로 내부 임명됐다.
허 센터장은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평균 연령이 낮아 아이디어가 넘치는 젊은 애널리스트들로 구성돼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KB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