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인천광역시가 저비용항공(LCC) 전용터미널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실제 건립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녹색기후기금(GCF)과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로 인한 고급 비즈니스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항공교통 대중화를 위해 LCC 전용터미널 건립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에 제3터미널을 저비용항공 및 자가용 항공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복합터미널로 건립하자는 입장이다.
특히 인천공항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일본 간사이와 나리타공항 등에는 LCC 전용터미널이 있어 인천공항의 허브공항 선점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공항 제3터미널은 LCC의 특화된 서비스와 함께 자가용 항공이 공동으로 이용하면 수요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토부와 협의를 통해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사진=뉴스토마토DB)
국내 LCC업계는 인천시의 LCC 전용터미널 건립 추진을 환영하고 있다.
실제 국내 LCC 업체들은 오래전부터 전용터미널 건립을 요구해왔다. 면세점이나 편의시설 등을 간소화하고, 이착륙 거리나 지상조업비 등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은 발 빠르게 자국 LCC 출범 이전부터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나리타공항과 간사이공항에 LCC 전용터미널 건설계획을 발표했고, 이미 지난해 10월 간사이공항에 전용터미널을 완공해 국제선 승객의 시설사용료 지불액을 기존보다 40% 가냥 저렴한 1500엔(약 2만2000원)으로 낮췄다.
LCC 업계 관계자는 "LCC 전용터미널이 생기면 결국 그 혜택은 소비자에게 돌아간다"며 "일본의 경우 간사이공항에 LCC 전용터미널을 건립된 후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40%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공항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토교통는 LCC 전용 터미널 건립의 필요성은 인지하면서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LCC 전용터미널 건립 문제는 나라의 사정과 소비자 패턴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LCC 전용터미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지만 정책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