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전자금융 피해사기를 막기위한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가 전면 시행된지 한 달 만에 피해 건수가 반으로 줄었다.
하지만 300만원 미만의 금융사기 피해는 지속저으로 발생하고 있고, 서비스가 모바일에는 적용되지 않아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특히 금융당국은 이 서비스가 '안정적인 정착'에 들어갔다고 평가했지만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를 사칭한 피싱사기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도 요구되는 실정이다.
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26일 전면 시행된 '전자금융 예방서비스'가 제도 시행 1개월 만에 피해 건수가 52% 감소했다.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가 적용되는 300만원 이상(1일 누적)의 피해는 건수기준으로 74% 줄었다.
이 서비스는 공인인증서를 재발급 하거나 인터넷 뱅킹을 통한 자금을 이체할 경우 추가적인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도록해 전자금융사기를 예방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금융위는 "이 예방서비스가 금융소비자들의 협조 등에 힘입어 비교적 순조롭게 정착돼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렇게 예방서비스가 강화되자 사기범들이 '틈새시장'을 노리는 신종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먼저 제도가 시행된 이후 발생한 사고의 70%가 서비스 미적용대상인 300만원 미만에서 발생했다.
또 아직 예방서비스가 적용되지 않은 모바일을 통한 사기가 늘고 있다.
소비자 스마트폰에 악성앱을 설치하거나 고객의 부주의 등을 이용해 SMS인증번호를 탈취하는 등 수법이 고도화 되고 있는 것.
이와함께 이용자PC를 악성코드에 감염시켜 이용자가 입력한 계좌정보화 이체금액을 무단으로 변경하는 메모리 해킹 피해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금융당국을 사칭한 스미싱 피해 사례가 발생하자 급기야 4일 금감원이 피싱사기 사칭 기승 주의보를 내렸다.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를 사칭해 포털사이트 팝업창과 가짜 금융감통원 사이트를 통한 피싱사이트로 유도하고 있는 것.
금감원 관계자는 "피해사례를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요구했다"며 "피싱 문의가 계속 오고 있고, 실제로 소비자들이 쉽게 속을 정도로 똑같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네이버 포탈을 통해 신종사기 수법이 있다는 걸 알지만 금융사 홈피를 직접 통하면 문제가 없다"며 "새로운 신변종 사기는 계속 발생하는 만큼 소비자가 알아서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올해 말까지 모바일에도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추가인증이 필요한 이체금액을 현행 300만원 이상에서 300만원 이하로 하향 조정할 것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이에따른 소비자 민원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추가인층 금액을 낮추면 민원이 크게 급증할 수 있다"며 "상당히 복잡한 절차를 진행하는 만큼 관련 민원과 소비자 편익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행초기에 이용자 불편이 예상돼 2주간 24시간 체제로 콜센터를 운영했는데 민원이 늘긴 했지만 콜센터에서 1차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전자금융시가 예방서비스'를 사칭한 피싱사이트 (자료=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