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 남유럽국 정부가 추진하는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대규모 파업이 진행되는 등 노정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그리스 시민들 수천명이 아테네 거리로 나와 추가 긴축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부터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트로이카 국제채권단과 그리스 정부가 추가 긴축재정 조치와 관련한 협상을 재개하자 반긴축 시위가 진행된 것이다.
그리스 민간·공공 노동조합측은 정부가 트로이카 채권단의 요구대로 재정적자를 줄이는 과정에서 임금과 연금이 추가로 삭감되고 대규모 구조조정이 또 한 번 단행될까 우려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1만2500명의 공기업·정부부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무원 유연화 조치가 적용된 바 있다.
한 항구 근로자는 "근로자들·연금 수급자들· 실업자들은 그동안 끝없는 악몽에 시달려왔다"며 "정부와 트로이카가 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공공노조연맹(ADEDY)과 민간 노동자총연맹(GSEE)은 이 같은 법안이 추가로 시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24시간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모든 학교의 수업은 중단됐고 병원은 소수의 인원으로 운영됐다. 항공기 운항도 대폭 줄었다.
그리스 정부는 추가 긴축없이 구제금융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트로이카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날 포르투갈에서도 임금 삭감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지난달 19일에도 포르투갈 시민 수만 명이 거리에 나와 긴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