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최근 일본과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직견탄을 맞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새로운 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여유 공간을 확보해 화물 운송사업을 시작하거나 단거리 노선에서 벗어나 장거리 노선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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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진에어에 따르면 김포-제주 노선을 비롯해 인천-세부, 인천-비엔티안, 인천-마카오, 인천-홍콩, 인천-오키나와, 인천-삿포로 등 총 7개 노선을 대상으로 화물 운송사업을 시작한다.
현재 운영 중인 B737-800의 여유 공간을 활용해 연간 약 2만여톤의 일반 화물을 운송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진에어는 지난달 8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화물 운송사업 내용을 추가한 항공운송사업면허증 변경 인가를 받았다. 또한 같은 달 31일에는 화물 운송에 대한 인력, 시설, 보안, 운항 체계 등 안전 운항체계가 적합한지 여부를 검증하는 운항 증명(AOC)을 교부받아 화물 운송 사업자로서 요건을 갖췄다.
진에어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 수요가 줄면서 국내 LCC 업체들이 수익에 타격을 입게 됐다"며 "여유 공간을 활용한 화물 운송 사업이 하나의 틈새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진에어가 국내 화물 운송 사업에 뛰어들면서 화물 운송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지난 2월 제주항공이 국내 LCC 중 가장 먼저 화물 운송사업에 뛰어든 후 올 3월 이스타항공이 일본 오사카와 나리타 노선에 화물을 실어나르고 있다. 여기에 화물 전용 LCC인 에어인천까지 가세했다.
국내 LCC 업계가 기존 중단거리 노선에서 벗어나 장거리 노선 투입도 준비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에어부산이다. 오는 2018년 A330을 도입해 싱가포르와 호주 등 장거리 취항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 에어버스사의 A330기는 1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는 기재다. 부산에서 시애틀 등 미국 서부까지 운항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이스타항공 역시 장거리 노선 투입을 검토 중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노선 자체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장거리 노선 확대를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반면 진에어는 아직까지 장거리 노선 투입을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
LCC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급성장하면서 기존 중단거리 노선 운영으로만은 수익에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화물 운송 사업이나 장거리 노선 투입 등 저마다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