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이 1.80%에 달하며또 다시 최고치를 갱신했다. 3분기 부실채권 규모도 25조8000억원이다. 지난 2011년 6월(1.73%)이후 2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7일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1.80%로 2분기(1.73%)보다 0.07%포인트(p) 악화됐다고 발표했다.
(자료=금융감독원)
금감원은 3분기 중 은행권에서 부실채권을 5조8000억원 규모를 정리했지만 신규부실채권이 6조6000억원 가량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동양그룹 등으로 인해 신규부실이 발생하고 기존에 구조조정을 추진하던 기업에 신규자금이 투입되는 등 대기업 부실증가가 가장 큰 원인인 셈이다.
이에 따라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도 2.33%를 기록하며 역시 2년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반면 중소기업여신과 가계여신 부문은 각각 2.15%, 0.74%로 전(前)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별로는 산업은행이 3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3.25%에 달했다. 올 들어 시중은행, 지방은행, 특수은행을 포함해 부실채권비율이 3%를 상회한 건 처음이다. 우리은행 2.99%, 수협이 2.36%로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산은이 STX그룹, 동양시멘트와 관련한 채권투자액(익스포저)이 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아진 것"라고 설명했다.
이어 "엄격하게 여신 건전성을 분류하고 적정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겠다"며 "향후 은행의 견실한 경영기반 확보를 위해 부실채권 정리계획 이행여부를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