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지난 6일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쌍용자동차의 협력업체 1곳이 어음을 막지 못하고 사실상 부도처리 됐다.
10일 쌍용차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쌍용차협동회에 따르면 쌍용차의 1차 협력사인 연매출 80억원 규모의 D사는 이날 5억여원의 어음을 막을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자동차용 도어 가니시를 생산해 쌍용차 등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던 이 업체는 최근 완성차 업체의 감산과 원청업체인 쌍용차의 유동성 위기 등으로 자금 압박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D사에 의존하는 부품량이 많지 않고 D사의 기존 부품을 대신 생산해줄 다른 협력업체들이 있기 때문에 부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쌍용차 협력업체들이 발행한 어음 만기가 이날 이후부터 몰림에 따라 협력업체의 '도미노식 부도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신용경색으로 은행권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꺼리는 데다 소비 침체로 자동차 수요 또한 줄어들고 있어,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협력사들에게는 당장의 자금 문제를 해결할 통로가 마땅치 않다.
협력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많은 협력사들이 어음 만기를 연장하는 등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지만 이제부터 업체들의 어음 만기가 줄줄이 도래하고 있어 유동성 상황이 좋지 않은 업체들의 부도가 속출할 것"이라며 “1차 협력업체의 부도가 이어질 경우 2차ㆍ3차 협력업체들은 연쇄 부도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만기일을 넘기더라도 어음만기일은 금방 또다시 돌아온다"며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쌍용차협동회 채권단은 오는 11일 법정관리인과 만나 산업은행 등에 면담을 요청하는 한편 지식경제부 등 관련 부처에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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