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개선에 미·일·독 삼국지 전개..한국은 소외

구매조건 완화, 신차 출시, 생산 현지화 등으로 경쟁 치열

입력 : 2013-11-13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시장 수요를 놓고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피 말리는 경쟁에 돌입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는 13일 ‘2014년 경영환경분석’을 통해 올해 연간 판매 전망을 전년 대비 7.6% 상승한 1560만대 수준으로 관측했다.
 
내년 상황은 더 나아질 전망이다. 올해 대비 3.2% 성장한 1610만대 수준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월간 판매 및 증가율 추이와 연간환산판매대수 추이.(자료=현대차)
 
KARI는 이와 함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연비를 개선한 모델들과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판매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엔저효과 및 현지생산 확대를 앞세운 일본 ▲공격적인 인센티브 정책을 보이고 있는 미국 ▲폭스바겐을 필두로 한 유럽 간 가격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한국은 경쟁 중심에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닛산은 연산 17만5000대 생산능력을 갖춘 멕시코 신공장을 통해 북미 지역에서 19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4세대 프리우스 및 피트 하이브리드 출시 등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 강화를 통워 미국 공략할 가속화할 예정이다.
 
미국 업체들은 픽업트럭 판매 확대를 유지하는 한편, 생산체제 강화, 친환경차 및 소형차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일본 업체와 치열하게 선두권 경쟁을 펼칠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 업체 중에서는 독일의 선전이 눈에 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성공적으로 미국 시장에 안착한 것을 계기로 라인업 다양화와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7세대 골프를 인근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디젤 모델 강화를 위해 신규 TDI엔진을 적용한 골프와 파사트를 선보여 내년 80만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과 자동차 시장 환경의 급변 등 변수가 남아 있어 상황 변화에 따른 탄력적 대응과 각 차급별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각 업체들이 여러 차급에 걸쳐 다양한 신차를 투입할 예정이어서 경쟁 업체들과 비교우위에 설 수 있는 혁신적인 상품성 개선과 가격 정책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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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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