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에서 '다크풀(dark pools)'로 알려진 장외 익명 거래시스템으로 자금이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금융리서치 회사인 태브(Tabb)의 조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태브에 따르면 유럽 전체 주식시장에서 다크풀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달한다.
특히, 범유럽 최대의 대체거래시스템인 차이-엑스 유럽(Chi-X Europe)과 유럽 전자거래 플랫폼 터퀴즈(Turquoise), 골드만삭스 시그마X, UBS MTF의 유럽 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 12개월간 3.2%에서 5%로 늘었다.
다크풀은 익명의 거래시장으로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매매 서비스다.
장 시작 전 투자자로부터 매수·매도 주문을 맡아 이를 시장 종료 후 당일 거래량의 가중평균가격으로 매매를 체결하는 시스템이다.
다크풀의 장점으로는 증권 거래소보다 낮은 수수료와 빠른 거래 체결을 꼽을 수 있다.
최근 다크풀에 기관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도 이 같은 장점을 취하는 동시에 시장의 변동성을 피하기 위함이다.
다만, 증권거래소들은 다크풀 거래는 투명성이 떨어지고 거래소의 활동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유럽 의회는 거래소의 지적을 참작해 다크풀 비중이 유럽 내 주식거래에서 8%, 각국 거래에서 4%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레베카 힐리 태브 전문가는 "적절한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자들이 선택권을 가지고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