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일본의 경제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뉴스토마토 DB)
14일 일본 내각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전 전망인 0.4% 증가를 웃도는 수치지만 지난 2분기의 0.9% 증가에는 못 미쳤다.
연율 기준으로는 1.9% 성장해 전문가 예상치인 1.7%를 상회했다.
그러나 1분기와 2분기 GDP 증가율이 각각 4.3%와 3.8%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경제 성장 속도는 점점 둔화되는 추세다.
소비가 부진하고 수출이 약세를 보인 점이 성장 동력을 꺼뜨린 것으로 풀이됐다.
이 기간 순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바바 나오히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약세에도 수출이 부진했다"며 "이는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과 수출 능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고 분석했다.
이 밖에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 역시 전분기보다 각각 0.4%, 0.7% 감소했다.
엔화 약세에 힘입어 물가는 올랐지만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이 수반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불확실한 향후 전망에 투자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다.
반면 주택투자(2.7%)를 비롯, 부동산 투자는 11.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4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주택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성장률 둔화에도 향후 전망은 비교적 낙관적으로 제시했다. 소비세 인상에 앞서 소비가 대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여기에 대기업의 연말 보너스가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 역시 소비 회복 전망을 지지했다.
바바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경기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며 "아베 총리는 의미 있는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국내 자본투자 확대를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