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회장 연임 도전..넘어야 할 산은

단독 후보 불공정 논란, 신한공판 변수 등

입력 : 2013-11-14 오후 2:54:10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조직 내부에서는 연임 도전을 은근히 반기는 눈치지만, 한 회장이 연임 성공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신한지주(055550)와 금융권에 따르면 한 회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남대문로 본점에서 열리고 있는 차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사내이사인 한 회장은 사외이사 5명과 회추위 위원인데, 한 회장이 이 자리에 불참한 것은 회추위에서 빠지고 차기 회장 후보로 나서겠다는 의미다.
 
한 회장의 연임 성공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신한지주 안팎에서는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다만 현재까지 사실상 단독후보로 꼽히는 것은 한 회장에게 부담스러운 점이다. 회추위가 내·외부 인사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판단이다.
 
신한지주 내부의 CEO 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서진원 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등이 내부인사 후보군에 포함되지만 현직 회장에 맞서 내부 CEO들이 회장직에 도전하겠냐는 것이다.
 
또 다른 내부인사로 분류되는 '퇴임후 2년 미만 CEO'들로는 이재우 전 신한카드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 사장, 권점주 전 신한생명 사장, 이휴원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 4명이 거론된다.
 
이와 함께 이른바 ′신한사태′의 여진과 최근 불거진 신한은행의 정관계 주요인사 불법 고객정보 조회 의혹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 돌발 변수의 출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금융권에선 다음달 신한 사태 관련 항소심 공판 결과가 변수로 거론된다. 법원이 라응찬 전 회장과 대립했던 신상훈 전 사장 측의 손을 들어주고 이를 계기로 신 전 사장이 한 회장 연임 제동에 나설 경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날 회추위에서는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와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기영 사외이사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추위에서 회장 선임을 위한) 프로세스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추위는 내달 중순 경 최종적으로 회장 후보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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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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