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프로농구)전주KCC-서울SK '차세대 가드 첫 대결'

입력 : 2013-11-14 오후 1:28:23
◇(왼쪽부터)SK의 김민수, KCC의 타일러 윌커슨, SK의 애런 헤인즈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전주 KCC와 서울 SK가 14일 저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2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5위(7승5패) KCC는 2연패에 빠져있고 1위(10승3패) SK는 이 경기에서 2연승을 노린다. 지난 10월13일에 있었던 두 팀의 1차전에서는 KCC가 홈에서 SK를 79-60으로 눌렀다.
 
이번 경기는 김민구(KCC)와 김선형(SK)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팀 분위기
 
KCC는 주로 중위권과 하위권 팀을 상대로 승수를 쌓아왔다. SK를 지난 1차전에서 잡긴 했지만 상위권인 모비스, LG, KT에게 졌다. 반면 삼성, 동부, 오리온스에게 승수를 쌓으며 딱 현재의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민구의 가세는 KCC의 공격력을 한층 살리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타일러 윌커슨이 평균 21.5득점(1위) 9.5리바운드(2위)로 잘해주고 있다. '장신슈터' 장민국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있어 분위기를 잘 타는 것도 KCC의 특징이다.
 
SK는 상대 감독들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는 팀이다. 시즌 초반 KCC에게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모비스와 2점 차 승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경기에서 5점차 이상으로 이겼다. 10월 마지막 주부터 11월 초까지는 7연승을 내달리기도 했다. 경기 초반 공격이 잘 풀리면 수비까지 더욱 단단해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상오와 김민수가 아직 완벽히 녹아들진 못했다. 하지만 SK 특유의 포워드 농구는 점점 다져질 전망이다. 지난 시즌부터 선수 구성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핵심 기록
 
KCC는 다소 헐거운 수비를 화끈한 공격으로 덮고 있다. 평균 77.5점을 넣으며 이 부문 10개 구단 중 3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실점은 78.3점으로 최하위 동부(78.5점)와 거의 비슷하다. 그밖에 리바운드나 어시스트는 중위권이다.
 
눈여겨 볼 점은 실책이다. 평균 11.7개를 기록하며 SK에 이은 최소 실책 3위다. 화려하고 비교적 자유로운 공격을 펼치면서도 실책 수가 적다. 이는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다고도 볼 수 있다.
 
SK는 수비와 리바운드의 팀이다. 기본적으로 전 포지션에서 신장의 우위를 갖고 있다. 평균 68점의 실점을 기록하며 모비스에 이어 최소 실점에서 2위다. 득점은 70.6점으로 10개 구단 중 하위권이다.
 
다만 지난 9일 더니건이 복귀한 삼성을 상대로 45득점에 그친 것이 평균 득점을 크게 떨어뜨렸다. 리바운드는 40.2개를 걷어내며 굳건히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 실책도 11.1개로 KT에 이어 두번째로 적다.
 
◇전술적 관점
 
두 팀은 1라운드 대부분의 기록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리바운드는 SK가 34개를 잡아냈고 KCC는 39개를 걷어냈다. 가로채기도 5개씩 서로 주고받았다. 당시 KCC는 박경상, 윌커슨, 강병현, 장민국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SK는 김선형, 박상오, 헤인즈가 팀 득점을 이끌었다. 승부는 3점슛에서 났다. KCC는 8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4개에 그친 SK와 공방전에서 점수를 벌렸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참고사항에 그칠 전망이다. 1차전과 달리 김민구가 있기 때문이다. KCC와 SK 모두에게 김민구는 변수다. 김민구는 올 시즌 6경기에 출장해 평균 13.7득점 4.8어시스트 3.5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다재다능함이 큰 장점이다.
 
기존 KCC의 득점에서 김민구의 득점이 더해질 수도 있다. 반대로 SK가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을 최소화해 전체적인 실점을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만들 수도 있다. 이 때문에 SK가 어떤 수비를 들고 나오느냐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민구 한 명이 만들어내는 파생효과는 이미 검증됐다.
 
SK의 변기훈도 주목할 부분이다. 최근 슛 컨디션이 올라오며 3점슛으로 팀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문경은 감독이 가장 슈터 스텝에 가까운 선수로 지목했기에 앞으로 계속 터질 확률이 높다.
 
김민구와 처음 맞붙는 김선형의 자존심 문제도 관건이다. 어느 새 3년차에 접어든 그에게 후배들의 도전이 거세다. 실제 문경은 감독은 최근 김민구와 두경민의 활약으로 인해 김선형이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강박관념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해 다독이고 있다.
 
SK 박승리의 수비력도 이제는 주목해야 한다. 지난달 31일 KT전에서 첫 선발 출장한 그는 수비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때에 따라 외국인 선수를 전담 마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벤치 흐름
 
KCC 허재 감독은 연패가 달갑지 않다. 지난 8일 KT전에서 역전패 당했고 10일에는 전자랜드에게 초반부터 밀렸다. 3일의 휴식기 동안 분위기를 추스르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전술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 모두 재무장 하고 나올 모양새다. 게다가 홈경기이기 때문에 승리를 위한 동기부여는 충분한 상태다.
 
SK 문경은 감독은 항상 연패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9일 삼성에게 45득점에 머물며 꽁꽁 막혔음에도 10일 KT와 경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때에 따라 박승리를 깜짝 선발로 내세우는 등 그때그때 경기 준비가 철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휴식일이 길었던 만큼 맞춤 전략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예상 라인업
 
KCC: 박경상-김민구-강병현(이한권)-장민국-윌커슨(타운스)
SK: 김선형-변기훈-헤인즈(박승리, 박상오)-최부경(김민수)-심스
 
◇예상 승패
 
접전이 예상된다. 이겨야 하는 이유는 KCC가 더 많다. 하지만 KCC는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두 팀은 똑같이 3일을 쉬었다. 선수층이 두터운 SK가 접전 끝에 이길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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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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