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이대호, 소프트뱅크 입단 유력"

입력 : 2013-11-15 오전 11:44:25
◇이대호. (사진제공=SBS CNBC)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지난 2시즌(2012~2013) 동안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서 성공적인 활약상을 보인 이대호(31)가 2014 시즌에는 오릭스 버팔로스 대신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팀을 옮길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일본 매체들을 통해 점쳐지고 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5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이대호의 오릭스 계약 무산 소식을 보도하며 새로운 팀으로 소프트뱅크가 유력하다는 내용을 밝혔다.
 
다른 일본 스포츠 매체인 스포츠호치도 "오릭스의 최대 3년 계약 제안에도 이대호가 다른 구단 이적을 선언했다"며 "소프트뱅크 입단이 결정적"이라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에게 일찌감치 관심을 보여온 구단으로 이대호가 미국의 메이저리그 진출 대신 일본 리그에서의 이적을 택할 경우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다.
 
오릭스는 애초 2년간 8억엔(한화 약 85억5000만원)에 비해 발전된 3년 이상의 계약 조건을 최종 제시했으나 끝내 이대호 측으로부터 거절당했다.
 
현재 일본 언론은 소프츠뱅크가 이대호에게 3년간 14억엔(약 149억6000만원) 이상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스포츠닛폰은 연봉 4억엔(42억7000만원)을 기준으로 기간 3년을 넘는 다년계약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는 자본력에 있어 부족함이 없는 구단이다. 그렇지만 붙박이 4번 타자가 없는 상태로 시즌을 치렀고 이를 보강하기 위해서 각종 노력을 계속했다.
 
윌리 모 페나, 마쓰다 노부히로를 포함해 선수 5명 모두 구단이 원하는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양대 리그 12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높은 팀 타율(2할7푼4리)과 팀 득점(660점)을 기록하고도 4위로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이같은 구단의 상황이 이대호의 영입을 추진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여진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연봉 4억엔은 '특급 대우'다. 올해 연봉 4억엔 이상 받은 외국인 선수는 없으며, 일본인 선수 중에서도 요미우리 자이언츠 팀의 주장인 아베 신노스케(5억7000만엔), 요미우리 에이스 투수 스기우치 도시야(5억엔), 라쿠텐 골든이글스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4억엔) 뿐이다. 올해 외국인선수 최고액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외국인 타자 알렉스 라미레스의 3억5000만엔이다.
 
이대호는 올시즌 3할3리의 타율에 24홈런, 91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또한 지난 2년간 일본 리그에서 철저히 검증을 받으면서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검증을 마친 거포인 이대호를 통해서 그 공백을 메운다는 의도다. 게다가 소프트뱅크의 연고인 후쿠오카는 이대호의 고향인 부산과 가깝다.
 
이대호가 다음 시즌 미국 대신 일본 잔류를 택할지, 일본에 잔류할 경우 부산과 가까운 후쿠오카에서 활약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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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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