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업체, 최첨단 감시시스템 대중에 납품한다

입력 : 2013-11-19 오후 3:23:52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민간 업체가 국가 정보기관들이 사용하는 장비와 유사한 최첨단 감시 시스템을 일반 대중에 판매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보장비 (사진=로이터통신)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관련 자료를 입수해 민간 정보 업체들이 스파이 도구와 집단 감시 기술을 개발 도상국과 주요국 민간인들에게 판매해 왔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만 12곳이 넘는 민간 정보업체에서 영국 정보기관 정보통신본부(GCHQ)와 미국 국가안전보국(NSA)이 쓰는 기기와 유사한 종류의 고급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인권단체 프라이버시인터네셔널의 조사에 따르면 정보 업체들은 지난 4년 동안 두바이, 프라하, 브라질리아, 워싱턴, 콸라룸푸르, 파리, 런던 등에서 컨벤션을 열고 정보 시스템을 홍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당시 홍보 전단을 뿌렸던 기업 중에는 AMES라는 업체도 있다. AMES는 메타데이터와 대화내용을 대량으로 저장하는 시스템인 '세리브로(Cerebro)'의 제작사로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다.
 
정보장비를 시판하는 것이 법에 저촉되지는 않지만, 문제는 개인의 이메일 정보와 전화통화 내용 등이 빠져나가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곳곳에서 정보 기기들이 판매되고 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영국 인권단체와 성직자들은 영국 내에서 최첨단 정보 시스템 판매를 규제하는 법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기업혁신기술부(BIS) 대변인은 "규제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정보 장비들은 합법적인 것이나, 우리는 그것들이 스파이 활동에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정보업체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각국 정부들이 감시 시스템으로 위법 행위를 적발하고 테러리즘을 미리 방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기기 업체 '배스테크(VASTech)'는 "우리는 합법적인 정부에만 제품을 공급한다"며 "우리는 제품을 판매할 수도 중단할 수도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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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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