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세중기자] 국내 첫 적외선 천문관측 위성인 '과학기술위성 3호'가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 성공했다.
미래창조과학부 발사관리단은 21일 발사한 지 89분이 지난 현지시간14시40분(한국시간 17시40분), ‘과학기술위성 3호’가 북극 노르웨이 스발바드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위성 3호의 총괄책임자인 이승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실장은 “이는 위성이 정상적으로 궤도에 올랐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과학기술위성 3호를 실은 드네프르(Dnepr) 발사체는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현지시간 13시10분(한국시간 16시10분)에 성공적으로 발사, 약 16분 뒤 고도 600km에 과학기술위성 3호를 내려놓는 데 성공했다.
드네프르 발사체는 사일로라는 특수 지하벙커의 문이 열리자 순식간에 하늘로 솟구쳐 올라 2분도 되지 않아 발사중계 화면을 벗어났다.
로켓은 예정대로 발사 후 약 112초 만에 1단과 2단이 분리됐고, 약 5분30초 뒤 마지막 상단과 분리됐다.
이번 발사를 담당한 ISCK사는 로켓 상단의 페어링 분리도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며, 과학기술 위성 3호도 예정대로 발사 후 정확히 15분29초 뒤 발사체와 분리됐다고 밝혔다.
발사관리단장인 박경수 미래창조과학부 우주기술과장은 “현재 위성의 상태가 모두 정상적”이라며 “예정대로 현지 시간 19시10분(한국시간 22시10분) 대전 인공위성센터와 교신 여부에 따라 최종 성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사가 최종 성공하게 되면, 앞으로 약 90일간 자세 안정화와 기능 점검에 들어간 뒤 2년간 고도 600km 궤도에서 약 97분마다 지구 한 바퀴를 돌며 우리은하의 평면을 스캔, 초기우주의 상태를 밝혀내기 위한 정보를 지상으로 보낼 계획이다.
또, 과학기술위성 3호는 다목적 적외선 영상시스템의 지구관측카메라를 이용해 한반도 지역의 해수온도분포와 산불감시, 재난 감시 등의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위성 3호는 지난 2006년 당시 교육과학기술부(현 미래창조과학부) 주관으로 추진된 사업이다. 항공우주연구원이 총괄한 이번 사업은 카이스트와 충남대, 우석대 등의 대학이 개발에 참여했으며, 총 278억 3600만원의 예산이 투자됐다.
다음은 미래부가 제공한 과학기술위성 3호 총괄책임자인 이승우 항우연 실장과의 일문일답.
-현재 위성의 상황은?
▲위성의 발사체에서 정상 분리돼 탑재 컴퓨터의 전원이 들어가 있다. 현재 일정한 속도로 돌고 있다.
-목표 궤도에 도달했는가?
▲목표 고도에는 정상적으로 도달했지만, 목표궤도에 도달했는지는 비콘신호를 받아야 확인이 가능하다.
-발사상황에서 아무 문제가 없었는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아주 작은 오류도 없었고, 정상적인 고도에서 정상적인 자세로 궤도에 진입했다. 현재는 과학기술위성 3호가 목표궤도에 정상 진입한 것으로 예측한다.
-지금 심정은?
▲그동안 갖고 있던 큰 짐을 벗어던진 느낌이다. 많은 사람들이 7년 가까이 고생한 결과인데 성공적인 결과인 것 같아 책임자로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과학기술위성 3호의 모습. (자료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