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사진제공=KB금융그룹)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골프여왕'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최근 2년 연속 상금왕의 타이틀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2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올시즌 LPGA투어 마지막 대회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더해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하면서 5위에 올랐다.
이로써 박인비는 상금 6만3106달러를 추가하며 지난해에 이어 시즌 상금 랭킹 1위(245만6290달러·한화 약 26억612만원)로 시즌을 마쳤다.
이번 대회 시작 전까지 박인비는 상금 액수에서 2위 수잔 페데르센(노르웨이)와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비해 각각 10만9187만달러, 49만8883달러 앞섰다. 페데르센과 루이스 모두 이번 대회를 우승해 상금 70만 달러를 보탤 경우 상금 액수 역전도 가능했다. 더군다나 루이스는 3라운드 당시 공동 4위까지 오르면서 박인비의 상금왕 자리를 노렸다.
그렇지만 루이스는 이날 1타만 줄여 유선영(27·정관장)과 최종 공동 6위(10언더파 278타)로 박인비를 넘지 못했고 페데르센은 29위(1언더파 287타)에 그쳤다.
이미 한국인 최초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한 박인비는 지난해에 이어서 2년 연속 상금왕 타이틀까지 따내는 영예에 올랐다. 박인비는 이번 시즌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6승을 올리면서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올해 목표는 마지막 대회까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었는데 세 가지를 다 이뤄 너무 기분이 좋다"며 "만족스러운 한해, 더는 바랄 게 없는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펑산산(24·중국)이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제리나 필러(28·미국)를 한 타 차이로 제치고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70만 달러(한화 약 7억4000만원)의 상금을 따냈다.
한국인 중에서는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이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9위가 됐고, 올해 LPGA 투어 첫 승을 맛본 이일희(25·볼빅), 양희영(24·KB금융그룹)은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공동 11위로 마쳤다.
이번 대회부터 프로로 전향한 뉴질랜드 국적 한국계 선수인 동포 리디아 고(16·한국명 고보경)는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 공동 21위를 차지해, 프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