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1000원어치를 팔아 겨우 47원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수익성은 지난 2010년 이후 줄곧 하락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기위축 등으로 대내외 환경이 악화되면서 생산성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2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자본금 3억 이상, 상용근로자 50인 이상 국내 기업체 수는 1만2010개로 집계됐다. 전년도에 비해 2.5% 증가한 규모다. 조사대상 기업의 종사자 수도 전년에 비해 17만6000명 늘어난 414만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매출액인 늘었지만 순이익은 줄었다. 덩치만 커지고 실속은 없는 셈이다.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2233조원으로 나타났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도 전년 대비 3.3% 증가한 1899억원 수준이었다.
반면에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105조원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도 47.2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6원 줄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33원)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특히 건설업과 출판영상통신업 등이 수익성을 크게 갉아먹었다. 매출 1000원당 순이익을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은 전년보다 15.5원 줄었고, 출판영상통신업도 20.7원 감소했다. 건설업의 경우 2008년 이후 계속 순이익이 감소하다가 작년에는 2조원 이상 순손실을 보였다.
(자료=통계청)
이처럼 국내 생산성이 나빠지면서 조사 대상 기업 중 27.5%는 지사나 지점 개설, 법인투자 등의 형식으로 외국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의 22.2%는 외국에 자회사(자본금 20% 초과)를 두고 있었다. 자회사 진출 지역은 주로 중국(35.8%), 미국(13.2%), 베트남(6.4%)에 분포했다.
또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비도 신장세를 지속하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체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37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늘었다. 특히 제조업의 연구개발비(33조1000억원)가 전체의 87.7%를 차지했다.
연봉제, 성과급, 스톡옵션 등 성과보상 관리제도를 도입·운영하는 기업은 83.0%로 작년보다 소폭 줄었다. 연봉제를 도입·운영 중인 곳과 성과급을 지급하는 기업은 각각 전년대비 0.2%포인트 감소했다. 스톡옵션제도를 도입한 기업도 전년보다 0.4%포인트 줄었다.
아웃소싱도 2010년 이후 줄곧 감소 추세다. 지난해 내부업무 중 일부를 외부업체에 위탁해 처리하고 있는 기업 비중은 76.1%로 전년에 비해 0.6%포이트 감소했다. 분야별로는 단순업무인 경비·청소·시설관리(36.3%)나 운송·배송업무(31.6%)의 외부위탁 비중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