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최근 동반성장의 중요성이 유통업계에도 확산되면서 백화점과 전통시장의 협력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오는 29일부터 일주일 동안 본점 지하 1층에서 '남대문시장 유명 먹거리전'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11일 신세계백화점과 중구청, 남대문시장이 체결한 상생협력 양해각서에 따른 것으로, 중앙왕족발, 이남설한과, 호떡삼국지 등 남대문시장의 유명 맛집 6곳을 한데 모았다.
호떡삼국지는 옥수수 찹쌀에 각종 야채, 김치, 해물 등을 넣어 쫀득하고 고소한 맛을 내 중국·일본인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중앙왕족발은 30년 전통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또한 다음달 중 신세계백화점의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 노하우, 남대문시장 상품의 특성이 어우러진 매장인 '희망점포' 2곳이 개설할 예정이다.
해당 매장은 인삼, 홍삼 등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서울상회와 악세서리 전문점인 빅3로, 상품 배치를 새롭게 하고, 포장과 매장 진열도 상품 특성에 맞춰 변경한다.
이와 함께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상반기에 남대문 상권을 아우르는 남대문 둘레길 문화 지도를 만들고, 남대문시장에 다양한 문화 요소를 더해 다시 찾고 싶은 명소로 구축할 방침이다.
◇전통시장 지원 프로그램 시행
롯데백화점은 새 사회공헌활동(CSR)으로 전통시장의 환경 개선과 함께 서비스, 마케팅 등 백화점 핵심 노하우와 재능을 지원하는 '전통시장 상생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월부터 '활기차고 재미있는 전통시장 만들기'란 주제로 5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전통시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비보이, 삐에로 공연 등 이벤트를 지원해 젊은 고객을 유치하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서비스와 위생,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서비스매니저와 위생관리사, 안전환경팀 직원이 현장을 점검하고 교육을 진행한다.
특히 본점(약수시장), 잠실점(방이시장), 광주(대인시장), 울산(수암시장) 등 점포별로 1개의 재래시장을 돕는 맞춤형 지원으로 현장을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의 하나로 지난 5월 본점, 인천점, 대전점, 광주점, 울산점, 부산점 등 총 6개 점포에서 '전통시장 유명 맛집 특별초대전'을 개최했다.
행사 기간 서울 약수시장, 인천 모래내시장, 대전 한민시장, 광주 대인시장, 울산 수암시장, 부산 서면시장에서 선정한 총 45개 맛집의 상품을 점포별 식품 매장에서 선보였다.
◇지역명물 발굴해 점포에 입점
현대백화점(069960)은 점포별로 '지역명물 초대전'을 정례화해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8월 압구정본점과 목동점에 '전주 PNB풍년제과'를 입점시켰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일주일 동안 개최했던 '전주 PNB 풍년제과 초대전'은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정도로 호응을 얻었고, 현재 압구정본점과 목동점에서 월평균 5000만원 이상 판매되고 있다.
전주 PNB 풍년제과는 지난 1951년 전북 전주시 중앙동 3가에 문을 연 지역의 대표 제과점으로, 한옥마을과 도보로 5분~10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어 관광객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직원이 한옥마을을 여행하던 중 50m 이상 줄이 서 있는 광경을 발견했고, 올해 초부터 6차례의 방문 끝에 백화점에 유치했다.
그동안 현대백화점은 '속초 중앙시장 만석닭강정 초대전', '팔도 명물 초대전', '부산 보수동 헌책방 골목 초대전' 등을 진행했다.
신현구 현대백화점 공산품팀장은 "고객에게 새로운 먹거리를 소개하는 일회성 행사를 넘어 백화점은 식품매장 차별화를 도모하고, 지역 빵집은 전국구 판로 확대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