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로 유럽 경제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각국 정치권에 대비책 마련을 촉구했다.
27일(현지시간) ECB는 금융안정보고서를 내고 "미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해 안정적이며 예측 가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해 장기간동안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대규모 자산을 매입해 왔는데, 갑자기 정책기조를 바꾸면 유럽을 비롯한 국제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ECB는 또 "지난 5월부터 세계 채권 시장이 조정되기 시작했다"며 "미국이 경기부양책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버냉키 연준 의장은 매달 850억달러의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버냉키는 6월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올 하반기 채권 매입을 줄이고 내년 중반에 완전히 종료할 수 있다며 테이퍼링 시점을 구체화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회복세가 가속화되면 연준이 이르면 다음 달 혹은 수개월 안에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고서는 또 "연준의 출구전략이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며 "특히 유로존 기관 투자가들이 채권시장에서 받을 충격을 확인하는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미 양적완화로 인한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보고서는 "각국 정책 입안자들이 금리 변동 등에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중앙은행들은 '선제적안내(포워드가이던스)'를 제시하는 등의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유로존의 경제 구조 조정 노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경제성장률을 저해하는 요소를 줄이기 위해 국가 경쟁력을 회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