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지난달 6% 하락하며 5개월만에 월간 최대 낙폭을 보였던 금값이 이번주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미 경제전문방송 CN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가 이코노미스트 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73%(16명)가 이번주에 금값이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대상의 13.5%(3명)는 금값이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고, 나머지 13.5%는 지금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CNBC는 오는 6일 발표되는 미국의 지난달 고용지표가 금값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와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축소를 앞당길 가능성을 높인다면 금값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금값은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에 큰 영향을 받아왔다. 연준이 양적완화를 시작한 지난 2008년 이후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각광받으며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올초 연준의 자산매입규모 축소 전망이 나오면서 금값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현재 월가 전문가들은 11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자가 18만5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10월 증가폭인 20만4000명보다는 적은 수치다.
생칼프 생제리 싱가포르 생제리벤처 대표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더 좋게 나올 것 같다"며 "그렇게 된다면 미 달러화 강세와 금값 약세가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지표의 호조는 금상장지수펀드(ETF)의 금 매도세를 확대해 추가적인 가격하락을 이끌 수도 있다.
UBS증권의 상품스트래지스트인 도미닉 슈나이더 등은 "금값은 추가 하락할 것"이라며 "금ETF에서 발생하는 매물이 점진적으로 금값 하락을 가속화하는 한편 가격 하락 추세를 계속 유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기준 세계최대 금 관련 ETF인 SPDR골드트러스트의 금 보유량은 843.21톤으로 줄어 지난 2009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SPDR골드트러스트는 올해에만 450톤의 금을 매도했다. 이 기간 금값은 25% 이상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금값이 단기적으로는 1200달러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이먼 그로스호지 LGT은행 대표는 "온스당 1190달러대에서 지지력 테스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9일 현재 금 선물시장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선물은 1250.4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