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현황.(자료제공=국토교통부)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지난해 지방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전기공사업체 삼영기업㈜에 취업한 이세철(27)씨. 그는 아랍에미리트의 원자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1년째 OJT 훈련을 받고 있다. 그는 100명에 가까운 현지인력 관리와 케이블 포설작업을 직접 수행하며 플랜트 건설현장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지 오래다.
이씨는 "처음 해외로 올 때는 걱정이 앞섰지만, 열정을 갖고 현장을 누비다 보니 업무지식과 더불어 외국어 능력도 크게 늘었다"며 "국내 근무에서는 얻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 에스씨티㈜ 소속 허경필(33)씨는 태국 가스플랜트 현장에서 역시 OJT 프로그램을 통해 근무하고 있다. 약 1년여의 현지활동을 거쳐 그는 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게 됐고, 자주 현지인으로 오해받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생기고 있다.
허씨는 "처음에는 태국 식당에서 식사를 주문할 수 있는 정도를 목표로 태국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현지인으로 통하고 있어 기쁘다"면서 "1년이 못돼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도 큰 만족"이라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해외건설현장 훈련지원사업(OJT : On the Job Trainning)이 청년 일자리 창출과 해외건설 전문인력 양성 측면에서 톡톡히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중견·중소 건설사의 해외건설 인력부족 문제와 국내 청년층 실업해소를 목적으로 시행된 OJT사업은 지난해 217명, 올해 431명 등 648개의 해외건설현장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인력의 해외진출에 기여했다.
OJT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의 만족도 또한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참여기업 관계자들은 OJT 청년인력들이 패기와 도전정신으로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해 업무 만족도가 높으며, 장차 회사의 해외건설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건설현장은 대부분 오지로 현지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국내보다 높은 급여, 4~6개월 주기의 국내휴가, 숙소 제공 등 메리트가 있어 청년인력이 도전할 수 있는 매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해외건설 수주고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향후 연간 3700여 명의 해외건설 전문인력 추가 수요가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중견·중소기업의 인력수요를 감안해 연평균 300명 정도의 훈련대상자를 선발해 지속적으로 해외 건설현장에 파견할 예정"이라며 "특히 대기업에 비해 우수인력 확보가 어려운 중견·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1인당 1년간 월 80만원의 훈련비용과 왕복항공료, 비자발급비, 보험료 등 180만원을 합쳐 총 1140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또 국내 기능계 고등학교와 OJT사업을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