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이틀째 이어진 여야 대표·원내대표 간 4인 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일단 결렬됐다. 특검과 특위, 이른바 양특에 대한 여야의 입장차 때문이다.
여야 지도부는 다음 만남은 기약도 하지 못하고 헤어졌지만 향후 접점 모색을 위한 노력은 계속하는데 공감대를 이뤄 향후 전개가 주목된다.
유일호·김관영 여야 대변인은 3일 공동으로 가진 브리핑에서 "특위와 특검에 대한 양당의 입장 차이가 여전하다"고 밝혔다.
다만 여야는 이날 회담에선 앞서 새누리당이 수용 의사를 드러낸 바 있는 국정원 개혁특위에 관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했다.
비록 특위의 위원장을 어느 당에서 맡을 것인지, 입법권을 부여할 것인지, 개혁의 방안과 수위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선 의견을 좁히진 못했지만 꽉 막힌 정국을 감안하면 나름 진전을 봤다는 평가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것을 기초로 더 논의해서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노력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하기로 한 것이 성과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받을 수 있다고 밝힌 특위 문제도 결론 도출에 실패한 만큼 여권이 '절대 불가'를 고수하고 있는 특검 문제는 견해를 좁히기 쉽지 않아 보인다.
여야 대변인들은 특검에 대한 질문에 "어느 정도까지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어제보다는 진전된 논의가 있었지 않겠냐고 추측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여야 지도부가 이날 확인한 이견에 대한 내부 논의를 거친 뒤 추후 협상을 벌여 막판 타결을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견해의 차이가 있는 것을 좁히려는 노력을 한 다음에 공식적으로 만나야 되지 않겠느냐"며 "그런 과정이 있은 다음에 만날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내다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편 새누리당은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예산안 단독 상정을 검토하는 모습이다.
유일호 대변인은 "오늘 만났는데 저도 모르지만 당장 그러지는 않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했지만 최경환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협의가 안 되면 단독으로 상정한다"면서도 "오후 협상은 가능하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여야는 특검과 특위 이외에 정치개혁에 관한 부분에 있어선 교감을 이룬 것으로 감지된다. 유일호 대변인은 "정개특위는 어짜피 해야 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결국 공전이 길어지고 있는 정기국회 정상화 여부는 여야 지도부의 정치력으로 특검과 특위에 대한 입장차를 얼마나 좁히는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