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제유가는 미국 하원의 경기부양법안 통과 소식이 전해진데다 3월물 계약의 만기를 앞두고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5일간의 하락 행진을 마치고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WTI는 전날 종가보다 3.53달러(10.4%) 상승한 배럴당 37.51 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반등에도 불구하고 WTI 가격은 이번 주에만 6.6%가 떨어졌다.
4월 인도분은 0.5% 떨어진 배럴당 41.9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전날 8달러 이상으로 벌어졌던 3월물과 4월물간 가격차이는 이날 4달러대로 좁혀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달러(2.2%) 떨어진 배럴당 45.03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그동안 유가가 급락하자 3월 인도분 계약의 오는 20일 만기를 앞두고 공매도를 취했던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앞서 WTI는 경기부양책의 규모와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면서 5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 2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었다.
MF글로벌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피츠패트릭은 "작년 여름부터 이어진 유가의 급격한 하락은 수요 감축을 뛰어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전세계 석유 수요가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하루 420만배럴을 감산키로 하는 등 지속적인 감산에 나서고 있으나 유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또 이날 미 하원이 7천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돼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한편, 최근 치솟던 금값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하락했다. 2월 인도분 금값은 7달러(0.7%) 내린 온스당 941.50달러로 마감됐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