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48년만에 6000억달러 '금자탑'

해외수주 규모 확대..2017년 세계 5대 건설강국 '청신호'

입력 : 2013-12-03 오후 3:14:26
◇해외건설 수주 통계.(자료제공=국토교통부)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우리나라가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한 지 48년만에 총 수주액 6000억달러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해외 건설 수주 누계액이 6012억달러를 기록해 건설 한류가 우리나라 대표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3일 밝혔다.
 
해외 건설시장 첫 진출 사업은 1965년 현대건설(000720)이 따낸 태국 파타니 나라왓티 고속도로 공사다. 이후 48년만인 지난 2일 SK건설이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프로젝트'(6억8000만달러)를 따내면서 수주 누계 6000억달러 돌파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최근 수주 규모 확대로 1000억달러 단위 갱신 시점도 점차 단축되고 있다. 이번 6000억달러의 경우 지난해 6월 수주 누계액 5000억달러 기록 이후 1년6개월여 만에 달성된 것이다. 처음 1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1993년 4월로 30년 가까이 걸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제 위기로 국내외 경제가 동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달성한 것이어서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미국의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인 ENR이 발표한 세계 건설시장 점유율을 보면 우리나라는 매출액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 8.1%로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 중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해외 건설 수주액은 649억달러로 수출 주력 상품인 석유제품(562억달러)·반도체(504억달러)·자동차(472억달러)·선박(397억달러) 수출액보다 많았다.
 
일자리 창출 등 고용 유발효과도 크다. 해외 건설현장 직접 고용 인원은 2008년 말 9000명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2만8000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기자재 수출 등 연관산업까지 포함하면 고용 유발효과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총생산(GNP) 대비 해외 건설의 비중도 약 6% 안팎을 차지하고 있어 어려움에 처한 우리 경제에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난 48년간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을 살펴보면 지역별로는 중동이 3477억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58%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도 1784억달러를 수주해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수주 지역도 점차 다변화되고 있는 모습에 매우 긍정적인 평가다. 5000억달러 수주까지는 중동 비중이 60.2%에 달했지만, 이후 추가 1000억달러 증가분의 중동 비중은 45.3%로 점차 줄고 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가 전체의 55%인 3320억달러를 수주했다. 1970년대와 1980년대까지 주력 공종이던 건축과 토목은 각각 1300억달러(21.6%)와 1161억달러(19.3%)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해외 건설이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으로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해외 건설 5대 강국 진입 기반 마련'을 국정 과제로 채택한 상태다. 정부는 '해외 건설·플랜트 수주 선진화 방안' 등을 마련, 금융·인력·정보 등 다각적인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 해외건설 예산도 지난해 146억원에서 올해 310억원(추경예산 32억원 포함), 내년에는 308억원(정부안)으로 매년 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는 2017년 해외 건설 5대 강국 진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해외 건설 지원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원나래 기자
원나래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