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위챗' 수익사업 본격화..게임·금융 양날개 달았다

입력 : 2013-12-03 오후 5:31:33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중국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이 금융과 게임 분야에서 수익화 행보에 나서고 있다.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위챗은 이달 중순 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위챗 이용자들은 자신들의 은행 계좌를 위챗 계정과 바로 연결 시킬 수 있고, 텐센트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텐페이(TenPay)를 통해 예금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전세계 1억명의 가입자를 가지고 있는 온라인결제 서비스 ‘페이팔’과 유사한 서비스가 텐센트 내에 탑재된다고 볼 수 있다.
 
◇텐센트 위챗 가입자수는 올 연말 4억7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자료=인터넷업계)
 
이미 텐센트 위챗은 지난 10월부터 미리 현금을 충전해 사용하는 백화점 선불카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중국 내 10여개 은행과 제휴해 모바일 뱅킹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단순한 메시징앱을 넘어 사용자의 금융정보가 모이는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게임 플랫폼 분야의 성장도 눈부시다.
 
미국의 IT전문매체 더넥스트웹에 따르면 텐센트가 위챗을 통해 지난 8월부터 서비스하고 있는 5개 게임의 다운로드수는 5억7000만건을 넘어섰다.
 
게임 당 평균 1억1400만 다운로드로 국내에서 카카오톡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애니팡이나 드래곤플라이트의 2000만 다운로드와 비교해보면,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위챗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수익성도 어느정도 증명돼 윈드러너와 쿠키런의 장점을 모아 만든 텐텐쿠파오라는 게임의 지난달 월매출은 130억원에 이르렀다.
 
◇위챗 채팅화면(좌), 위챗게임센터(우). 게임센터는 중국어 버전에만 지원된다. 단, 국내에서 위챗을 내려받고 언어설정을 중국어로 바꾸면 한국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사진= 플레이스토어, 위챗 캡쳐화면)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위챗의 가입자수는 전세계적으로 4억7000만명에 이른다. 3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모바일 메신저는 위챗과 더불어 왓츠앱(4억명), 라인(3억명) 등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NAVER(035420) 라인의 2014년 매출이 1조4000억원으로 예상돼 세 메신저 중 수익성이 가장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이해진 네이버 의장도 가장 무서운 상대로 텐센트의 위챗을 거론한 것처럼, 위챗이 금융과 게임이라는 양 날개를 달고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메신저와 게임의 결합은 이미 수익성이 검증된 사업모델이고, 더 무서운 점은 위챗이 사용자의 신용정보 확보한 금융서비스 플랫폼으로 변화한다는 점”이라며 “아마존, 구글, 애플이 자체 플랫폼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 신용카드 정보'라는 엄청난 장점을, 텐센트도 보유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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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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