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정부의 '방송산업발전 종합계획' 폐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방송사들로 구성된 한국방송협회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는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산업발전 종합계획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 제공=한국방송협회)
이들은 "미래창조과학부 중심으로 방송산업발전 종합계획안이 마련되면서 지상파방송 발전을 위한 방안은 도외시됐다"며 "오로지 유료방송 중심의 발전계획만 계획안에 포함됐다"고 비판했다.
방송산업발전 종합계획은 지난달 14일에 공개 토론회에서 공개된 후 각계 전문가들과 사업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오는 5일 발표될 예정이다.
계획안 초안에는 접시없는 위성방송(DCS) 허용, 케이블 사업자의 8레벨 잔류 측파대(8VSB), 클리어쾀 도입, 지상파 의무 재송신 범위확대 등이 포함됐다. 반면 지상파 UHD(초고화질)방송과 중간광고 허용 등은 명시되지 않아 지상파 방송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MBC의 방성철 전략기획부장은 "지상파가 무료보편서비스로 존재해야한다면 방송산업발전 종합계획에서 배제돼서는 안된다"며 "지상파와 유료방송의 균형발전을 위해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을 통해 "미래부의 제 식구 감싸기 식의 노골적인 유료방송 중심 정책은 저가 유료방송 상품 고착화를 야기해 콘텐츠 창작자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게 되고 결국엔 콘텐츠 산업 기반 자체가 붕괴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상파방송만 UHD 방송 상용화 시기가 불명확해 결국 국민 모두는 UHD방송을 돈을 내고 봐야 한다"며 "유료방송 중심으로 UHD가 서비스된다면 국산 UHD 콘텐츠는 부족할 것이고 외국 UHD 콘텐츠 의존하는 현상이 심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강원 KBS 미래미디어센터장은 "종합계획은 미래 미디어 생태계를 발전시킬 방안을 담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UHD 방송을 지상파에도 허용해야 국민들간 디지털 격차 해소와 시청자 복지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엄재용 SBS 정책팀장은 "중장기적인 지상파방송 계획도 종합계획에 포괄적으로 담겨야 한다"며 "미래부는 방송산업 전반에 대한 철학을 가져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상파 4사 정책본부장들은 미래부를 방문해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