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태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Ⅰ
사랑하는 대검찰청 직원 여러분!
저는 내일자로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으로 전보되어 여러분에게 인사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 모두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끝에 김진태 검찰총장님께서 취임하셨고, 검찰조직 전체에도 새로운 희망과 기대감이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저 역시 새로운 임지에서 총장님의 복무방침인 “바른 검찰”, “당당한 검찰”, “겸허한 검찰”을 충실히 구현하여 검찰 본연의 임무를 완수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Ⅱ
대검찰청 가족 여러분!
먼저,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4월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부임하여 여덟 달 동안 여러분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열과 성을 다해준 덕분에 대과 없이 저의 소임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 9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은 이래 어렵고 중요한 현안들이 연이어 발생하였지만, 검찰구성원 모두의 도움으로 무사히 헤쳐 나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총장님을 중심으로 검찰구성원 전체가 심기일전하여 한 데 힘을 모으고 각자의 임무를 빈틈없이 수행한다면 반드시 국민의 믿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 부임하시는 임정혁 대검 차장검사님은 뛰어난 인품과 실력으로 두터운 신망을 받는 분이므로, 총장님을 보좌하여 일선을 지휘?감독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검찰의 새로운 출발을 국민 모두가 주시하고 있는 지금, 직원 여러분도 더욱 분발하여 국법질서 확립과 국민의 권익보호라는 사명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Ⅲ
대검찰청 직원 여러분!
저는 이 자리에서 지금 우리 검찰조직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두 가지 점에 대해서만 당부드리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검찰구성원의 결속과 단합이 중요합니다.
부서와 직급을 떠나, 우리가 서로를 믿고, 존중하며, 힘을 합쳐야 국민을 위해 제대로 봉사할 수 있습니다.
검찰구성원 모두가 공감하는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국민에게도 납득시킬 수 있다면 진정한 결속과 단합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총장님께서 취임사를 통하여 제시하신 검찰의 지향점에 대해 국민 여론이 환영하고 있고 검찰구성원들도 크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힘을 모아 이러한 방향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반드시 검찰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검찰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이 공직자로서의 몸가짐을 다시 한 번 추스르고, 신명을 바치는 자세로 본분을 다하여 국민에게 감동을 드려야 하겠습니다.
우선 남의 잘못을 단죄해야 하는 검찰공무원 스스로의 처신을 바르게 하고, 국민의 뜻을 경청한 후 모든 업무를 처리해야 검찰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다산 선생께서 이르기를, “호소하려 찾아오는 백성으로 하여금 부모의 집에 들어오는 것처럼 편안하게 해 준다면 그가 바로 어진 목민관”이라고 하였습니다.
낮은 자세로 주권자인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업무에 충실히 반영하는 것은 결코 시혜적 절차가 아니며, 검찰에 대해 국민이 가장 바라는 바이기도 합니다.
Ⅳ
사랑하는 대검찰청 가족 여러분!
막상 여러분과 헤어지려고 하니 아쉬움도 적지 않지만 검찰이라는 같은 울타리 안에서 총장님을 모시며 각자의 역할에 충실히 수행하다 보면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다행히 저는 바로 옆 건물로 옮기는 만큼, 혹시 지나는 길에 들려주시면 저의 기쁨으로 생각하겠습니다.
대검 직원 여러분이 총장님을 모시고 일선을 올바르게 이끌어 가리라는 저의 믿음을 전하며 이임사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3年 12月 4日
대검찰청
차장검사
吉 兌 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