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올 하반기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가 언제 돈 줄을 죌 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으며 이를 결정하는 기준인 경제지표에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이 불발된 이후 경기 회복세 둔화와 연방정부 업무 중단(셧다운) 등을 감안해 시장은 내년 3월에나 출구전략이 시행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경제지표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이며 테이퍼링 시기를 앞당기는데 일조하고 있다. 제조업과 주택 부문에서 미약하나마 회복 신호가 전해지는 가운데 테이퍼링의 열쇠가 될 고용 지표 역시 긍정적인 소식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공개된 민간시장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11월 민간고용은 전달보다 21만5000건이 증가했다. 17만건 증가할 것이란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것.
다수의 전문가들은 6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11월 신규 취업자 수가 18만명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직전월의 20만4000명보다 적은 수준이지만 고용보고서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ADP 민간 고용동향이 깜짝 증가세를 보인 만큼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기간 실업률은 전달의 7.3%에서 7.2%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점쳐졌다.
토니 크레센치 핌코 투자전략가는 "양호한 경제지표가 더 전해질 경우 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은 점차 높아진다"며 "12월 중에 양적완화 축소가 나타날 가능성은 반반이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연준이 아직 출구전략을 시행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단기적인 지표 호조에 섣불리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1월이나 2월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
다이앤 스웡크 메시로우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도 "이달 중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변경될 확률은 약 45%"라며 "관건은 시장이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가 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월의 신규 고용이 25만명을 웃돌 경우 테이퍼링이 나타날 것이고 20만건에 이르면 확률은 55%"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11월 고용보고서 이외에도 이번 주 공개되는 굵직한 경제지표들에 관심이 모아진다.
5일 발표되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는 전년 동기대비 3.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예비치 2.8%에서 상향 조정될 것이란 의견이다.
같은날 전해지는 공장 주문과 소매업체 판매 현황 등도 챙겨볼 필요가 있으며 6일의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향후 경기 동향을 판단하는 자료가 될 전망이다.
한편 올해의 마지막 FOMC 회의는 17~18일 양일간 진행되며 18일 오후 2시30분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