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디젤 품은 K3, 막강 '연비' 들고 돌아왔다

입력 : 2013-12-05 오후 4:52:32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가히 디젤 광풍이다. 쿠페와 해치백 모델까지 구축한 K3가 이번에는 디젤엔진을 품고 등장했다.
 
차량 유지비가 만만치 않다 보니 연비가 높은 차량을 찾는 최근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골프 돌풍에서 알 수 있듯 폭스바겐 등 유럽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디젤 차량으로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터라 이에 대한 방어의 필요성도 강했다.
 
아직 디젤 엔진에서 만큼은 유럽과 국내 제조사 간 기술적 격차가 상당하다는 게 중론이다. 과연 그럴까. 기아차의 K3 디젤을 직접 몰아봤다. 5일 경기도 일산 엠블(MVL)호텔에서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까지 왕복 약 100㎞의 코스를 달렸다.
 
일단 외형은 기존 K3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면 범퍼 부분의 하단 그릴부분만 변경됐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K3 디젤.(사진=이한승기자)
 
엔진이 바뀐 만큼 성능 변화에 초점을 두고 주행했다.
 
'K3 디젤'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는 그 어떤 것보다 연비다. 'K3 디젤'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6.2㎞(자동변속기 기준) 수준이다. 실제로 주행해 본 결과 실연비는 더 높게 나왔다.
 
이날 기아차는 시승회에 참석한 기자들을 대상으로 '연비왕 콘테스트'도 함께 진행했다. 시승 후 가장 높은 실연비 기록에 대한 순위를 매긴 것. 콘테스트 결과 리터당 20.6~21.7㎞의 연비가 상위 5개 자리를 차지했다.
 
연비왕을 차지하기 위해 일부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주행했다는 의혹을 살 가능성이 있어 기자는 처음부터 연비 효율을 고려치 않고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며 주행했다.
 
기자가 탄 'K3 디젤'의 실연비는 리터당 16.9㎞ 수준으로, 제원상의 복합연비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급출발·급제동, 잦은 브레이크 사용 등 효율을 고려하지 않은 주행을 해도 제원상의 연비를 구현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차량을 구입해 길들이고 조금만 신경써서 주행하면 연료비나 유지비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차시 엔진을 자동으로 멈추고 출발시 엔진을 재시동시켜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여주는 ISG(Idle Stop&Go) 시스템이 연비 향상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신호를 보고 멈추자 ISG 시스템이 작동해 자동으로 시동이 꺼졌다.(위) 아래 사진은 차량에 부착된 에너지소비효율등급으로 K3 디젤의 연비는 리터당 16.2km로 1등급.(사진=이한승기자)
 
기아차가 K3 디젤을 내놓으며 연비와 함께 자랑했던 부분이 N.V.H(소음 및 진동) 부분이다. 그래서 갖게 된 기대 때문일까. N.V.H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말이 떠올랐다.
 
디젤엔진의 단점은 일반적으로 가솔린엔진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심하다는 것이다. K3 디젤은 이런 단점을 보완함으로써 차량의 정숙성을 높였다는 게 기아차 설명이다.
 
막상 주행해 보니 진동 개선은 느낄 수 있었지만, 소음 개선에 대해서는 '글쎄'라는 반문이 나왔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를 달릴 때보다 되려 굴곡이 심하고 노면의 상태가 좋지 않은 도로를 달릴 때 진동 감소 능력이 돋보였다.
 
소음은 엔진음과 풍절음(주행시 창을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 소리)이 뒤섞여 정숙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수준이었다.
 
기아차가 ▲제진재 두께 및 면적 증대 ▲소음 발생 주요 부위에 흡차음재 추가 ▲엔진 블록 및 오일 팬커버 추가 적용 등을 통해 소음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만 하지 않았어도 그리 나쁜 점수를 부여하지 않았을 터. 강조가 되레 점수를 깎이게 했다.
 
개선됐다고 하는 수준이 이 정도라면 아직 정숙성 측면에서 디젤엔진이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K3 디젤 내부.(사진=이한승기자)
 
주행 능력 자체는 우수했다. 28.5㎏·m에 이르는 최대토크 덕에 가속능력도 생각보다 좋았다. 시속 100~120㎞ 구간까지는 거침없이 가속할 수 있었다.
 
오르막에서도 힘이 달려하는 기색 없이 올라갈 수 있을 정도다. 다만 화를 내는 듯한 오르막에서의 소음은 잠시 참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직선 주로는 물론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었다. 무거운 앞부분의 접지력에 비해 가벼운 뒷부분의 접지력으로 인해 차 꼬리가 흔들거리는 피시테일 현상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기아차가 세운 'K3 디젤'의 내년 판매목표는 7000대 정도다. K3 전체 판매량의 약 15% 수준이다. 'K3 디젤'은 디젤차량의 선택지를 하나 더 늘려줄 수 있는 모델이다. 다만 정숙성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아직 디젤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제원]
 
- 모델명 : K3 디젤
- 길이×너비×높이 : 4560×1780×1435㎜
- 엔진형식 : U2 1.6 VGT
- 배기량 / 최고출력 : 1582cc / 128마력
- 최대토크 28.5㎏·m
- 연비 : 에너지소비효율 16.2㎞/ℓ(자동변속기, 복합 연비 기준)
- 가격 : 노블레스(2190만원)·프레스티지(2100만원)·럭셔리(192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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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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