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나이와 입금액이 많고, 건설업 종사 남성일 경우 개인형퇴직연금(IRP)을 즉시 해지하는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IRP 유지율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특성을 가진 근로자를 대상으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전용일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6일 한국연금학회가 서울 중구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에서 '노후소득보장 강화를 위한 사적연금 역할 정립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IRP가 본격 시행된 지난해 7월부터 올 2월까지 가입한 근로자 표본 5959명 중 가입 후 7일 이전에 해지하는 경우는 전체의 62%에 달했다.
연령별로 보면 50~60세 미만 중 67%가 7일 이내 해지하고, 30세 미만이 가장 낮은 해지 비중(56%)을 나타내 나이가 많을수록 IRP를 즉시 해지했다. 전 교수는 "50세 이상은 자녀 교육, 차량 구입 등 목돈을 쓰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입금액 구간별 가입유지기간을 보면 1000만~2000만원 구간의 경우가 7일 이내 해지하는 비중이 73%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00만원 이상 구간으로 65%였다.
성별로는 여성과 남성 모두 7일 이내 해지하는 비중이 대부분이었고, 남성의 비중이 여성보다 다소 많았다.
업종별 6개월 이상 유지 비율은 국방·행정·사회·문화 종사자가 16.1%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건설업이 5.76%로 가장 낮았다. 금융사업·서비스업 종사자의 6개월 이상 유지 비율도 9.2%에 불과했다.
전 교수는 "IRP해지율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장년층과 상대적으로 높은 퇴직급여를 수령한 퇴직자를 대상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특정 연령층의 특정 상황에 대한 조건을 부여해 일부 금액의 중도 인출을 가능케 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전용일 성균관대 교수가 6일 '노후소득보장 강화를 위한 사적연금 역할 정립방안'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