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돌풍' QM3, 그 이유를 엿보다

입력 : 2013-12-07 오전 11:00:00
◇르노삼성자동차 QM3.(사진=이한승기자)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예약판매 시작 7분 만에 1000대 완판. 돌풍의 원인, 궁금했다.
 
QM3는 이미 유럽에서 캡처(CAPTUR)라는 모델명으로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하지만 유럽과 국내 소비자들의 관점과 취향이 다른 만큼 직접 주행해 볼 필요가 있었다.
 
지난 6일 서울 송파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보나카바 카페까지 왕복 100여km를 QM3와 함께 달렸다.
 
겉으로 볼 때는 개성 만점이다. 블랙과 화이트, 은색 등 무채색 일색인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투톤 컬러는 매력적이다. 이미 기아차가 올 뉴 쏘울에 투톤 컬러를 적용하며 색상의 반란을 꾀했지만 주황색이라는 눈에 확 띄는 색상 때문일까. QM3는 또 다른 느낌이다.
 
주황색과 흰색, 검은색과 주황색 등 이런 색상의 조합을 좋아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대신 무난한 상아색와 검은색, 은색과 검은색 등의 조합도 선택할 수 있게 해 선택권도 늘렸다.
 
◇QM3의 전면부와 측면부, 후면부(위부터).(사진=이한승기자)
 
이같은 개성을 뒤로 하고 운전석에 앉았다. 내부는 무난한 듯 하면서 곳곳에 개성이 묻어있다.
 
가장 독특한 부분은 글로브박스. 아래로 열리기만 하는 여타 글로브박스와는 달리 슬라이딩 방식을 채택했다. 쉽게 말하면 서랍처럼 빠지는 타입이다. '매직 드로어'라고 명명된 이 글로브박스는 12리터의 적재공간으로 노트북이나 카메라 등 다양한 물건들을 보관할 수 있다.
 
◇'매직 드로어'라고 QM3의 글로브박스는 다른 차량의 글로브박스와 달리 슬라이딩 방식을 차용하고 있다.(사진=이한승기자)
 
대시보드부터 센터페시아를 지나 콘솔박스에 이르는 부분은 부조화가 느껴진다. 내비게이션 상단 부분은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한 반면 그 하단 부분부터 기어, 콘솔박스까지는 신경을 덜 쓴 느낌이다.
 
◇QM3 내부 인테리어.(사진=이한승기자)
 
기어는 보기에 불편하다. 주차(P)-후진(R)-중립(N)-주행(D) 등으로 이어지는 기어를 볼 일이 얼마나 있겠냐만은 그래도 불편함을 지울 수는 없다. 대게 기어 옆에 'P-R-N-D'라는 글자가 크면서 불도 켜지는 등 가독성이 좋게 돼 있지만 QM3는 그렇지 않다. 조각이나 판화에서 말하는 '양각'식으로 글자가 튀어나와 있어 가독성이 좋지 않다.
 
◇QM3의 기어 부분. 노란 동그라미를 확대했다.(노란 네모 안).(사진=이한승기자)
 
휠베이스는 2605㎜로 르노삼성자동차가 QM3의 경쟁상대로 꼽고 있는 폭스바겐 골프(2637㎜)보다 좁다. 단순 수치를 떠나보면 QM3의 공간 활용도도 꽤나 높은 편이다. 뒷좌석이 슬라이딩식으로 배치돼 앞뒤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 뒷좌석을 앞으로 당겨 트렁크를 더 넓게 사용할 수도 있으며, 앞좌석과 뒷좌석을 적절히 앞뒤로 조절해 배치하면 공간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주행을 위해 좌석을 몸에 맞춰 봤다. 자동에 익숙해진 탓인지 수동 좌석 이동방식이 불편했다. 특히 운전석과 보조석의 기울기를 조절하는 버튼이 양 문쪽이 아닌 콘솔박스 쪽으로 배치돼 있는 것도 편하지 않았다. 게다가 손바닥만한 원형버튼을 직접 돌려야 하는 방식이라니. 불편함이 배가 됐다.
 
불만은 제쳐두고 주행을 시작했다. 스티어링 휠이 묵직하면서 그립감이 좋다. 스티어링 휠에 커버를 씌워 미끄러움을 방지하고 볼륨을 늘리는 운전자가 흔한 만큼 QM3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QM3의 스티어링 휠.(사진=이한승기자)
 
주행감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최고출력이 90마력인지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22.4㎏·m에 달하는 최대토크 때문에 디젤 특유의 힘이 느껴진다. 초기 속도는 빠르게 올라간다고 볼 수 없지만 일정 속도 이상이 되면 가속페달을 세게 밟았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어느덧 속도가 시속 100~120㎞를 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게다가 연비도 좋다고 한다. 리터당 18.5㎞를 갈 수 있다. 차량에 길들이면 더 경제적인 주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디젤차량의 최대 단점 중 하나인 소음도 수준급으로 제어했다. 가솔린 차량을 타던 운전자에게는 다소 시끄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정도의 소음이다. 하지만 디젤차량임을 고려하고 탄다면 저음의 으르렁도 나쁘지 않게 들린다.
 
다만 반응성은 좋지 않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곧바로 가속으로 이어지진 않는 느낌이다. 그 찰나의 느낌이 주행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우려도 있을 정도다.
 
이번 시승을 통해 QM3가 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지 살짝 엿볼 수 있었다. 그 돌풍이 태풍이 될 지, 산들바람으로 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제 곧 QM3의 미래를 점칠 수 있는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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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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