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탈세와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고발당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78)이 검찰에 재출석했다.
11일 오전 10시50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수행직원들의 부축을 받고 모습을 드러낸 조 회장은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조 회장은 전날(10일)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를 다 마치치 못하고 저녁 10시20분에 귀가 했다.
효성그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전날에 이어 조 회장을 상대로 법인세 탈루 여부와 비자금 조성에 대한 지시나 묵인이 있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조 회장 등이 1990년대 중반부터 해외 현지법인 명의로 국내 시중은행에서 수천억원을 빌려 페이퍼컴퍼니에 빼돌린 뒤, 주식거래를 통해 1000억원이 넘는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 밖에도 검찰은 조 회장 등이 1997년 외환위기 때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은닉하고 이후 10여년 동안 손실액을 매년 일정 금액씩 나눠 처리하는 방식으로 법인세 수천억원을 탈루한 혐의를 수사 중이다.
아울러 계열사 효성캐피탈을 사금고화해 2004년부터 올해까지 장남 조현준 사장과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 삼남 조현상 부사장에게 수천억원의 불법대출을 해준 혐의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효성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조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번 2차 소환조사 내용을 토대로 조 회장 일가와 이상운 부회장 등을 이달 중 일괄 사법처리 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