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불황의 그늘이 짙게 내려 앉았던 올 한해 그 여파는 패션 트렌드에도 반영됐다. 불황일수록 과감한 컬러 아이템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고 이를 통해 위로 받기 위한 심리 때문에 강렬한 색상의 아이템이 인기를 끈다.
이를 반영하듯 올 상반기에는 러닝화도 '형광', '네온컬러' 등과 같은 컬러들이 인기를 끌었다.
러닝화 브랜드 써코니는 상반기 최고 히트 상품으로 쉐도우 오리지널 라인의 형광 제품이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 형광 라임색 바탕과 민트색 스웨이드가 어우러져 개성을 연출하는 이 제품은 형광 컬러 아이템의 유행과 운도녀 등의 열풍을 타고 올 상반기 매출의 25%를 기록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과감하고 트렌디한 색상 뿐 아니라 미드솔과 인솔의 높이에서 오는 자연스러움 키높이 효과는 일명 '뒷태가 예쁜 운동화' 로 입소문이 나면서 특히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끌며 써코니 최고의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고 업체측은 설명했다.
반면 하반기에는 차분하고 세련된 버건디 컬러가 유행을 선도했다. 뷰티업계에서는 90년대를 연상시키는 버건디 컬러 립스틱을 앞다투어 출시했으며 복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레트로 메이크업, 뱀파이어 메이크업 등의 핵심 컬러로 각광받았다.
써코니의 하반기 최고 히트 상품도 버건디 컬러의 '그리드 9000' 제품이다. '그리드9000' 의 인기비결은 90년대의 유니크한 감성이 녹아있는 디자인에 버건디 컬러가 매치돼 복고스러우면서도 감각적인 이미지를 연출한 것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써코니 관계자는 "시기별 히트 아이템은 그 시대의 소비자 성향 및 패션, 문화 트렌드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 라며 "내년에도 써코니는 유행을 선도하고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흥 할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임으로써 젊은 세대의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