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프로농구)SK-모비스 '종료 11초까지 아무도 몰라'

입력 : 2013-12-12 오전 11:08:18
◇돌파하는 SK 김선형(왼쪽)과 수비하는 모비스 양동근.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가 12일 저녁 7시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두 팀은 올해도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하고 있다.

SK(2위)와 모비스(3위)의 지난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SK가 간발의 차이로 모두 이겼다. SK는 지난해 챔피언을 모비스에게 내준 앙갚음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1, 2라운드를 돌아봤을 때 경기 종료 11초가 두 팀의 희비를 갈랐다. 1라운드에서는 11초를 남기고 애런 헤인즈가 1대1 공격에 성공해 SK가 짜릿한 승리를 가졌다. 2라운드에서는 11초를 남기고 헤인즈가 자유투 2구를 모두 실패했으나 모비스 이대성의 마지막 공격이 림을 빗나가며 SK가 승을 챙겼다.

◇팀 분위기

SK는 올 시즌 첫 2연패에 빠져있다. 문경은 감독과 선수들은 줄곧 "연패만 하지말자"고 다짐했다. 이런 목표가 깨진 것이다. SK는 지난 주말 동부(7일)와 LG(8일)에게 졌다. 최근 5경기에서 2승3패로 성적도 나쁘다. 헤인즈 의존도가 높고 3-2지역방어가 상대에게 읽혔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모비스는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 8일 오리온스에게 10점차로 졌다. 전태풍에게 30득점을 내준 게 컸다. 이날도 이겼으면 모비스는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팀 상승 무드에서 일격을 당한 셈이다. 4일 만에 경기에 나서는 모비스는 이 같은 분위기를 추스르고 나와야 하는 입장이다.

◇핵심 기록

SK는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강하다. 득점 7위(72.5점)에 최소실점 2위(70.7점)로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리바운드 1위(39.2개)와 최소실책 3위(11.4개)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모비스는 강한 골밑을 바탕으로 한 팀이다. 득점 1위(78.9점), 최소실점 1위(69.1점), 리바운드 2위(38.5개)는 탄탄함을 자랑한다. 최소실책 5위(12.3개)는 SK와 평균 1개 정도 차이가 난다.

흥미로운 점은 울산 모비스가 가로채기 4위(총 155개)를 보이고 있는 반면 SK는 10위(총 125개)에 그쳐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속공에서는 또 다르다. SK는 속공 3위(총 78개)에 올라있으며 모비스는 속공 8위(총 57개)에 머물러있다.

◇전술적 관점

경기 막판 분위기가 중요한 경기다. SK는 기존에 들고 나왔던 것들을 그대로 갖고 나올 수 없다. 모비스는 내부 전력 다지기에 한창인 시기다.

지난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 SK는 심스의 역할이 중요했다. 심스가 잘 풀리면 모비스에 앞서나갔다. 문경은 감독도 최근 심스 활용도를 높이고 싶다고 귀띔했다. 이 부분에서 SK는 심스나 최부경을 활용해 헤인즈에 쏠린 공격을 분산하는 작업을 할 전망이다. 이 때 변기훈의 3점슛은 꼭 필요한 공격 자원이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살아나야 한다. 양동근은 최근 부상에서 복귀했다. 하지만 실전 감각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지난 주말 2연전에서 양동근은 25분씩 뛰며 감각 찾기에 주력했다. 이번 경기에서 10득점 이상은 양동근이 맡아줘야 한다. 이대성과 공존 문제도 아직 남아있다. 모비스는 기존 자원이 탄탄하기에 이런 부분이 다시 맞물려야 하는 상황이다.

◇벤치 흐름

문경은 감독은 헤인즈가 막혔을 때 대책을 내놔야 한다. 가드라인에 김선형, 주희정, 변기훈 빠른 선수 3명을 동시에 두는 수비도 어느 정도 읽혔다. 또 다른 수비전술도 만들어내야 한다. 이래저래 묘수를 짜내야 하는 상황이다. 올 시즌 첫 2연패를 당한 선수단의 분위기도 다잡아야 한다. 목표가 깨졌을 때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문경은 감독이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지난 오리온스 전 패배 이후 연속 경기 후유증을 언급했다. 패배를 인정했지만 목, 토, 일요일로 이어진 경기 일정에 힘겨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상대 슈팅이 워낙 잘 들어갔기에 큰 불만은 없었다. LG의 가세로 3강 구도가 형성된 상황에서 이번 경기는 유재학 감독에게도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양동근이 100%가 아닌 시점에서 다른 자원들의 활용을 끌어올려야 하는 입장이다.

◇예상 라인업

SK: 김선형(주희정)-변기훈-박상오(헤인즈, 박승리)-최부경(김민수)-심스
모비스: 양동근(박구영)-이대성(전준범)-문태영(박종천)-함지훈(천대현)-라틀리프(벤슨)
 
◇예상 승패

지난 두 번의 맞대결을 보면 이번 경기도 팽팽할 전망이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알 수 없다.

다만 팀 분위기 자체는 모비스가 SK보다 안정적이다. SK로선 2연패가 달갑지 않다. 이런 흐름에서 모비스와 경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홈경기라는 점도 이럴 경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연패 탈출이 강한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지금 SK는 그동안 해오던 것들이 많이 파악된 상태다. SK가 모비스를 상대로 새로운 것들을 시험하기엔 무리가 있다. 간발의 차이로 모비스 승리를 예상한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임정혁 기자
임정혁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