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스의 김동욱(왼쪽)과 수비하는 창원 LG의 문태종.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창원 LG와 고양 오리온스가 11일 저녁 7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만난다.
LG(공동1위)는 2연승 중이다. 오리온스(7위)는 지난 8일 모비스를 꺾으며 기세가 올랐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2-0으로 LG가 우위다.
LG가 홈에서도 오리온스를 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번의 맞대결은 모두 고양에서 열렸다.
두 팀 모두 국내 선수들이 주축인 팀이다. 승패의 핵심 요소는 이들이 쥐고 있다. LG는 최근 경기력을 꾸준히 이어가야 하는 입장이다. 반면 오리온스는 김동욱의 적극적인 모습과 함께 전태풍의 득점이 터져야 한다.
◇팀 분위기
LG는 최근 4승1패다. 점차 안정적인 전력을 꾸려가고 있다. KGC인삼공사와 SK를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에 연이어 잡았다. 3일간의 휴식을 갖고 재차 승수 쌓기에 나선다.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호흡을 맞추고 있다.
오리온스는 최근 5경기에서 2승3패다. SK와 삼성에게 져 2연패에 빠졌다가 지난 8일 모비스를 꺾었다. 5연승 중이던 모비스를 잡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오리온스는 최근 다소 빠른 속도의 경기운영을 하고 있다. 확실한 색깔을 갖고 재차 중위권 도약을 바라보고 있다.
◇핵심 기록
LG는 높이와 스피드를 갖춘 팀이다. 속공 1위(총 85개)와 리바운드 4위(35.4개)에 올라있다. 특히 수비리바운드가 뛰어나다. 득점 2위(75.4점)의 공격력도 있다. 최소실책 9위(12.7개)는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실책은 KT(9.8개)를 제외하면 각 팀들이 모두 엇비슷한 개수를 기록하고 있다.
오리온스는 가로채기에 능한 팀이다. 가로채기 2위(총 174개)다. 득점 9위(69.3점)와 리바운드 9위(33개)는 중위권 이상을 가기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최소실점 4위(71.2점)는 양호한 모습이다. 최소실책 6위(12.3개)는 LG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술적 관점
LG와 오리온스의 2차례 맞대결에선 LG가 2점슛 성공률에서 53.2%를 보였다. 오리온스는 39%에 그쳐 경기를 내줬다. 의외로 리바운드는 별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2라운드에서는 오리온스가 LG 보다 5개 많은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김종규와 크리스 메시가 있는 LG의 높이를 생각했을 때 예상외의 결과다.
LG는 김시래의 기세가 치솟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어시스트 7개씩을 올렸다. 신인 센터 김종규와 호흡도 맞아가고 있다. 개인 첫 올스타에 선정된 것도 김시래에겐 좋은 소식이다. 김종규 또한 리바운드 5개 이상씩을 꾸준히 잡고 있다. 득점도 최근 2경기에서 10득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타짜' 문태종은 여전히 30분 이상 출전하며 승부처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SK에게 사상 첫 2연패를 안길 때 문태종은 26득점에 8리바운드를 따냈다.
오리온스는 리온 윌리엄스의 부진이 아쉽다. 지난 시즌 같은 파괴력이 떨어졌다. 윌리엄스가 20점 가까이 올려줘야 하는데 현재 15점 이하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전태풍이 더욱 살아야 한다. 전태풍은 최근 슈팅가드로 포지션을 옮겼다. 일단은 성공하고 있다. 지난 8일 모비스와 경기에서 전태풍은 30득점을 몰아넣었다. 모비스전 이후 경기 스타일을 바꾸겠다고 한 김동욱의 모습도 지켜볼 대목이다.
◇벤치 흐름
김진 감독은 선수들 자신감 불어넣기에 한창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지적 보다는 칭찬을 많이 하고 있다. 지난 경기의 주인공은 조상열이었다. 선수들과 적극적인 소통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김시래가 김 감독의 이런 칭찬 속에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빠르고 속도감 있는 농구를 추구하고 있다. 전태풍 위주의 공격도 그런 분위기 속에 나왔다. 최근에는 한호빈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있다. 추일승 감독은 지난 8일 모비스와 경기가 롤모델이라고 밝혔다. 높이에서 일정 수준 엇비슷하게 가주고 경기 속도를 조절해 상대를 잡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예상 라인업
LG: 김시래(유병훈)-양우섭(박래훈, 조상열)-문태종(김영환)-김종규-메시(제퍼슨)
오리온스: 이현민(한호빈)-전태풍-김동욱(전정규)-김승원(최진수)-윌리엄스(골번)
◇예상 승패
최근 모 감독은 "순위표가 선수 구성에 따라 가고 있는 듯하다"면서 "특히 LG는 어느 포지션 하나 빠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젊은 선수들이 차차 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승부처에서 강한 문태종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LG는 2번이나 원정에서 오리온스를 꺾었다. 오리온스가 3위 모비스를 잡았지만 LG에게는 힘겨워 보인다. LG 또한 오리온스 못지않게 동반 상승 중이다. 게다가 창원은 항상 농구 열기가 뜨거운 곳이다. 홈팬들 앞에서 '젊은 군단'인 LG가 승을 챙길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