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미국 경제가 좋으니 아이러니하게도 주식이 별 재미가 없다. 점진적인 자산 매입 축소, 테이퍼링 우려 때문이다. 지난주도 이 테이퍼링 우려에 코스피는 주간기준으로 0.88% 하락한 채 마감했다. 직전주 3.15% 하락에 이어 2주 연속 내리막이다.
다음주 증시도 여전히 테이퍼링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테이퍼링은 오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행시기가 결정될 예정인데 그 이전까지는 테이퍼링 불확실성에 눈치보기가 지속되겠고 주후반은 되야 방향성이 잡힐 것이란 예상이 대다수다.
증권가의 테이퍼링 전망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우선 12월 FOMC에서 테이퍼링이 결정될 경우다. 12월 테이퍼링 개시 확률은 34%로 올라와 있다. 전문가 대부분은 테이퍼링이 12월에 시행된다면 코스피는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매수가 유입될 것이란 설명이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증시는 FOMC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반등이 시도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테이퍼링 시행과 더불어 은행들의 초과지급 준비금에 대해 지불하는 이자를 동시에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때문에 테이퍼링이 나와도 금융시장 혼란은 최소화될 것이란 견해다.
그는 "심리적으로는 테이퍼링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돼 FOMC이후 안도랠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PER이 9.36배로 지난 9월 이후 최저치까지 내려와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이 결정된다면 단기 충격이 불가피하겠지만 연준의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과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될 여지가 높아 테이퍼링 이슈가 투자심리에 미칠 영향은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테이퍼링 개시 컨센서스]
<자료>유진투자증권
다음 시나리오는 테이퍼링이 내년으로 미뤄질 경우다. 이와 관련한 지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테이퍼링 연기시 증시는 또 다시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한 반면 또 다른 한편에선 테이퍼링이 연내에 가동되지 않는다면 단기랠리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주장한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의 조건이 충족되지 못한데다 연준의장의 교체를 앞둔 상황이라 12월 FOMC에서 무리하게 출구전략을 시행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출구전략 우려로 코스피가 1950선까지 밀렸었는데 FOMC에서의 출구전략 우려가 점차 해소되면서 코스피는 최대 2010선까지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이 다음달로 연기된다면 테이퍼링 리스크에 대한 적응 국면이 길어지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1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