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올해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시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피가 1960선까지 밀렸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02포인트(0.26%) 내린 1962.91로 장을 마쳤다.
오는 17~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양적완화 축소가 조기 시행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장 중 한때 195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치권이 내년 회계연도 예산안에 잠정 합의한 시점이 분기점이 됐다"며 "이에 따라 이달 FOMC에서 테이퍼링이 결정될 가능성이 50% 수준까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704억원을 팔아치우며 나흘째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869억원, 990억원을 사들였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 578억원 순매수, 차익거래 191억원 순매도를 포함해 전체적으로는 387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건설(-1.74%), 전기전자(-0.95%), 운송장비(-0.68%), 통신(-0.62%) 등이 하락했다. 의료정밀(4.19%), 전기가스업(1.52%), 보험(0.93%), 비금속광물(0.83%)업종은 상승했다.
한진칼(180640)이 계열사 리스크가 부각되는 가운데 8% 넘게 하락하며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벽산건설(002530)도 금융감독이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집중 감시에 착수한 가운데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28포인트(0.26%) 하락한 494.36으로 장을 마쳤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60원(0.15%) 오른 1052.60원에 장을 마쳤다.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코스피 지지선을 전망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다음주 FOMC 이후 외국인 매매패턴이 어떻게 변할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