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코스피지수가 미국 예산안 타결 소식과 함께 테이퍼링 우려감이 확대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지수는 전저점인 1960대 수준까지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15일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기민감주에 대한 저가매수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동성은 언제까지 갈까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지수 변동성은 FOMC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증시 낙폭 과대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한다.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OMC까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연준의 테이퍼링 관련 기조 확인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에서는 테이퍼링 단행이 발표될 예상 FOMC 시기로 이번달 34%, 내년 1월 26%, 3월 40%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단기적으로는 방향성 없는 지수 흐름이 FOMC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중심으로 한 선진국 경기 회복과 중국 경기가 안정적인 흐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경기 모멘텀에 대한 우려는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낙폭 과대시 저가 매수 진입 전략을 제시했다.
◇지난해 학습효과 감안해야
매수시에는 최근 경기방어주들의 선전이 눈에 띄지만 지난해 학습효과를 감안해 경기민감주를 담으라는 의견이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과 비교했을 때 현재 가장 유사한 부분은 환율" 이라며 "지난해 연말 아베노믹스가 본격화하면서 70엔 대 후반이던 엔·달러 환율은 연말 80엔 대 중반, 1월 말에 90엔 대를 넘어섰고, 올 상반기 1180원을 넘었던 원·달러 환율은 연말 1070원까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환율 변동성" 이라며 "작년 12월 70엔 대 후반에서 반등했던 엔·달러는 최근 96엔 선에서 반등을 시작했고, 1180원 선에서 하락했던 원·달러는 1050원 부근에서 지지력을 형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엔 환율 하락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IT·자동차 업종은 이익 감소가 우려되지만 국내 자동차 3인방의 분기별 순이익과 원·엔 환율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또 "경기도 지난해와 달리 회복세를 타고 있다"며 "지난해 연말에는 경기방어주의 상승동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환율 변동성과 경기회복, 이익 모멘텀 등을 감안할 때 지난해 같이 보수적인 포트폴리오의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다" 며 "경기민감주의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 은행·자동차주에 주목
증권가에서는 경기민감주 중 은행과 자동차주를 주목하고 있다.
은행주의 경우 점진적인 부동산 경기회복과 내년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이익 모멘텀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고, 자동차주의 경우 신차 사이클 재개가 눈에 띈다는 것이 이유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효과도 반영해야 한다"며 "유통, 의류주의 이익모멘텀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료=우리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