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공동 1위 모비스, 성적 호조 비결은

입력 : 2013-12-19 오후 3:40:35
◇울산 모비스 선수단.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서울 SK가 안팎으로 흔들리자 울산 모비스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모비스는 18일 전자랜드를 87-73으로 꺾으며 공동 1위로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했다. SK와 공동 1위(18승8패)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휴식에 들어갔다.

같은 날 SK는 최하위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덜미를 잡혔다. 최근 '헐리웃액션' 논란에 이어 '헤인즈 고의 충돌' 사태까지 겹쳐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경기에만 집중하기엔 외부의 시선이 차가웠다.

오는 22일 올스타전을 전후로 프로농구 각 구단은 짧은 휴식을 갖는다. 모비스는 24일 원주 동부와 원정경기까지 재충전에 들어간다. SK는 25일 서울 삼성과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공동 1위까지 예상은 못했다"면서 "잘해야 2~3위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시즌을 맞이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유 감독은 "연패가 안 좋았지만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면서 "득실점 마진에서 괜찮았다"고 평했다.

모비스는 현재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이 넣고(77.8점) 가장 적게 실점(68.9점) 하는 경제적인 농구를 하고 있다.

모비스의 강점은 지난 시즌 선수 구성에서 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멤버에서 김시래(LG 이적)을 제외하곤 그대로다. 외국인 선수도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로드 벤슨이 계속 뛰고 있다. 양동근, 문태영, 함지훈, 라틀리프, 벤슨의 주축 선수가 2년째 손발을 맞추고 있다.

문태영은 이에 대해 "작년에 이어 좋은 리듬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 팀은 계속 강해지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2라운드에서 뽑은 신인 가드 이대성의 활약도 쏠쏠하다. 김시래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이대성은 7.4득점 2.5어시스트로 전반기를 마쳤다. 그는 최근 13경기 연속 25분가량 소화하며 팀의 한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맏형 양동근은 "대성이랑 같이 뛰면 포인트가드 역할을 나눠서해 편하다"며 "경기 순간순간 흐름이나 분위기를 잘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유재학 감독은 이례적으로 신인 선수를 칭찬하며 지도에 한창이다.

다만 유 감독에 따르면 모비스에 개선돼야 할 부분도 있다. 주전 의존도와 연패다. 유재학 감독은 "이기거나 잘 풀린 경기를 보면 식스맨들의 득점이 나왔던 경우가 많다"면서 "그런 부분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비스의 주요 식스맨으로는 박구영, 박종천, 천대현 등이 있다.

연패에 대해서 유 감독은 "전반기 가장 안 좋았던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모비스는 지난 10월23일 KGC인삼공사에게 진 것을 시작으로 3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이후 모비스는 연패를 끊자마자 6연승까지 내달리며 다시 선두권에 올라왔다. 경쟁 팀 SK가 2연패 1번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유재학 감독은 "(골밑) 페인트 존 활용을 강화하겠다"고 휴식기 계획을 밝혔다. 양동근은 "SK와 맞대결에서 더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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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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