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정유 '보릿고개', 화학·에너지는 '회복세'

입력 : 2013-12-19 오후 8:18:13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앵커: 뉴스토마토가 특별기획으로 준비한 2014년 산업기상도 전망입니다. 오늘은 정유와 화학, 에너지 산업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산업부 양지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양 기자, 유화 업계가 올해 전반적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는데요. 내년 유화업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 내년에는 업종에 따라 희비가 다소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정유업계를 살펴보면, 정유사들은 보릿고개가 예상됩니다. 주력인 정유사업부문에서 정제마진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약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수입해서 이것을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으로 만든 뒤 팔아서 수익을 확보하는 구존데요.
 
석유제품은 국제유가와 연동되기 때문에, 자체 수요 증가와 함께 국제유가가 수익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국제유가가 높으면 소비자 입장에선 기름값이 올라 부담이겠지만, 정유사 입장에선 그 반대가 되는 셈입니다.
 
내년에는 국제유가가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정제마진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95~100달러, 국내 원유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100달러대 초반을 기록하는 등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물론 석유제품의 수요가 늘면 국제유가 약세에 대한 부담을 어느정도 떨쳐낼 수 있는데요. 현 상황에서는 그마저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정유업계는 올해 세계 경기가 지난해에 비해 사정이 나아졌지만, 업황은 여전히 바닥이었다는 점을 근거로 업황 회복을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 그렇다면 석유화학 업계는 내년도 업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 석유화학업체들은 정유사로부터 나프타 등을 사서 플라스틱과 같은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데요. 석유화학업체들의 경우 정유사들보다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선진시장의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요, 일단 내년 세계 경기 전망은 긍정적입니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3.5%로, 올해보다 0.4%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경기회복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공통된 전망입니다.
 
석유화학 업계에서 굵직한 신·증설 계획이 없다는 점도 호재로 꼽힙니다. 공급과잉에 따른 판가하락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최근 범용제품의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회복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정유업체들도 석유화학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그쪽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정유사의 석유화학 사업부문은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유사들은 석유화학업체와 달리 합성섬유와 페트(PET)병을 만드는 원료인 파라자일렌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정유업체들은 주력인 정유사업의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자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파라자일렌 사업에 너나할 것 없이 뛰어든 상황입니다.
 
일단 내년 경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파라자일렌의 수요 또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러나 내년 하반기에 삼성토탈과 SK에너지, SK종합화학, GS칼텍스 등이 신증설을 완료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 예상했던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앵커 : 마지막으로 태양광 부문을 살펴볼텐데요. 태양광은 최근 2~3년간 업황이 부진을 보이며, 적자 기업들이 속출한 분야인데요. 내년엔 흑자전환이 가능할까요?
 
기자: 태양광 산업은 내년을 기점으로 '풍요속의 빈곤' 상태에서 벗어날 것이 유력해 보입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내년 태양광 수요가 올해보다 14% 증가한 40기가와트(GW)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체질개선에 집중한 기업을 중심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중국 캐네디언솔라와 트리나솔라는 모듈 중심에서 발전사업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흑자로 돌아섰는데요. 제조부문의 손실을 발전사업이 상쇄하며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내에서는 한화케미칼과 OCI가 태양광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내년이나 내후년부터는 본격적인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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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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