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재욱기자]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이 20일 수원지법 형사합의12부(재판장 김정운) 심리로 열린 내란음모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5월10일과 12일 진보당이 주최한 정세강연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당일 모임에는 이석기 의원을 포함해 김재연 의원, 김미희 의원 등 진보당 지도부가 함께 자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날 공판에서 합정동 모임에 참석했던 진보당원 백모씨가 증인으로 나와 김재연·김미희 의원이 당시 모임에 참석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현재 국정원과 검찰은 당시 정세강연이 'RO' 회합으로서, 그 자리에서 내란음모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모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홍 대변인은 두 차례의 모임은 전쟁을 모의한 자리가 아니라 "진보당 경기도당이 주최한 정세강연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임을 공지받을 때 전화로 통보를 받았고, 내용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정세강연으로 알고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이동하라거나, 차량 이동을 삼가라는 등과 같은 검찰이 지적한 RO보안수칙과 관련한 내용은 지시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연에서도 군사적인 준비 등과 같은 내란을 음모하는 표현도, 어떻게 준비를 할 것이와 같은 방향성도, 이를 바탕으로 어떠한 결의와 합의도 이뤄진 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유유저장고와 전화국을 지칭하는 표현과 '총은 어디서 살 수 있는가'라는 나온 것은 사실이라라고 인정했다.
이에 홍 대변인은 "나올 필요가 없는 말이라고는 생각한다. 다만 주제가 전쟁과 긴장이어서 그와 관련한 표현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 차원의 공식 행사임에도 당원들에게 공지를 안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원이 2만명 정도 되는데 일괄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에는 재정 상황에 비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당시 당 차원의 모임이 내란을 선동하는 자리로 인식된 데 대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되지 않은 정당 행사와 관련해 법정에서 해명해야 하는 상황이 당혹스럽다"며 "과도한 표현이 있을지는 몰라도 사법적으로 논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부부의 침실에 감청기를 놓은 상태에서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죽이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를 사법적으로 단죄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수원지법청사(뉴스토마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