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수백억대의 배임·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채 전 KT 회장이 검찰의 세 번째 소환조사에 불응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피의자 신분인 이 전 회장에게 22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이 전 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건강상의 사유로 출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밤 두통과 복통을 호소하다가 이날 오전 분당 서울대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회장에 대한 건강 상태를 지켜본 뒤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이 전 회장을 다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은 KT회장 재직시 임직원에게 상여금을 과다지급한 뒤 일부를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70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을 받고 있으며, KT 사옥을 매각하고 스마트 애드몰 등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1500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과 20일 이 전 회장을 불러 총 30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를 벌였으나 이 전 회장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을 내주 중 다시 불러 조사를 마무리한 뒤 곧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배임·횡령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채 전 KT회장이 지난 19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사진=조승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