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올 겨울 혹독한 한파로 고가의 다운재킷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가운데 아웃도어 업계의 막판 순위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마지막 일주일을 남겨둔 시점에서 윤곽을 드러낸 예상 매출액은 상위권 자리를 두고 벌어진 불꽃 튀었던 각축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23일 아웃도어 매출 상위 4개사에 따르면 올해 예상 매출액은 노스페이스 7000억원, 코오롱스포츠 6800억원, 블랙야크 6700억원, K2 6550억원 등이다.
<단위:억원, 자료=각 사>
코오롱스포츠의 강한 반격에 최근 몇 년간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하던 노스페이스가 역전을 당할수도 있다는 관측이 흘러 나왔지만 부동의 1위 타이틀을 지켜냈다. 다만 지난해보다 코오롱스포츠와의 격차가 더 좁혀지면서 라이벌 구도는 한층 더 강화됐다.
특히 코오로스포츠가 탕웨이까지 모델로 기용하면서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내년 1위 자리 쟁탈전은 더욱 치열한 구도로 전개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중국을 아시아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아 내년에는 더욱 공격적으로 매장 확대에 나설 계획" 이라며 " 오는 2015년까지 중국 매출 1500억원, 중국 내 톱 3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미 코오롱스포는 중국 내에서 프리미엄 이미지 굳히기에 나선 상태로 중국에서 150여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시장에서는 아웃렛 입점 등 지속적인 유통망 확대에나서기로 하는 등 만년 2위를 타이틀을 벗겠다는 각오로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추격을 받는 노스페이스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쉽사리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로 제품력과 기술력 강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전문성은 강화하되 가격은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하며, 신규 고객층 유입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한편, 항공사 직원 폭행으로 일명 '신문지 회장님' 구설수에 시달렸던 블략야크의 선전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난해 4위에 머물렀던 블랙야크는 근소한 차이로 K2를 제치고 탑3에 진입함과 동시에 지난해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회사는 올 초 목표로 잡았던 매출액 6300억원 보다 400억원을 초과 달성하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블랙야크의 이 같은 폭풍성장은 올 초 론칭한 세컨드 브랜드인 마모트의 매출호조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성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아웃도어 시장에서 세가 확장 되고 있는 유아동복 라인 강화를 위해 지난 8월 키즈라인을 새롭게 론칭하는 등 타깃 고객층을 확대한 것도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시장의 트렌드를 빠르게 읽어내고 그에 맞는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이 실적 호조로 이어진 것 같다" 며 "특히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마케팅에 아낌 없이 투자한 것 역시 걸실을 거둔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는 마모트와 키즈라인 확장에도 적극 나설 계획" 이라며 "중국 및 해외사업 강화도 함게 진행하는 등 보폭을 넓혀 두 자릿 수대 높은 성장세를 이어나가는 것이 목표" 라고 덧붙였다.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 2007년 이후 작년까지 연평균 30% 넘는 고성장세를 이어오면서 지난 2007년까지만 해도 시장규모도 1조5000억대에서 6조원대까지 성장했다. '아웃도어 공화국' 이라는 말 까지 등장할 정도로 국내 패션시장을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웃도어 열풍이 금방 꺼질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과 달리 관련 분야는 등산에서 일상복, 캠핑으로 중심이 이동하며 오히려 규모가 더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