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의 이상범 감독. (사진제공=KBL)
[인천=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이상범(44·KGC) 감독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8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4라운드 맞대결에서 62-65로 졌다. 2연패에 빠진 KGC는 최하위(10위)에 그대로 멈췄다.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숀 에반스가 퇴장당한 게 컸다. KGC는 타이슨 챈들러를 미국으로 돌려보낸 상황이기에 교체 투입할 외국인 선수가 없었다. 54-53으로 앞서던 점수는 에반스의 퇴장과 함께 바로 뒤집혔다.
전자랜드는 찰스 로드와 리카르도 포웰을 번갈아 기용하며 KGC의 골밑을 집중 공략했다.
오세근(KGC) 혼자 골밑에서 버티기에는 버거웠다. 이 과정에서 KGC는 김상규(전자랜드)에게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3점슛을 얻어맞기도 했다.
경기 후 이상범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잘 해줬는데도 졌다"면서 "외국인선수를 잘못 뽑은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날 KGC는 모처럼 양희종(14점), 오세근(13점), 최현민(8점), 김태술(4점 8어시스트) 등 국내 선수들이 동반 활약했다. 하지만 에반스가 10점(12리바운드)에 그쳤다.
이상범 감독은 올 시즌 전 국가대표팀에 모든 걸 쏟아 부었다. 당시 유재학 감독 옆에서 코치로서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대회에 나섰다.
이상범 감독은 "당시를 돌아보면 참 재미있었다"고 말했지만 이 때문에 비시즌 준비를 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 감독은 외국인 선수 영입과 비시즌 훈련 모두 자신의 손으로 팀을 다듬을 수 없었다.
KGC는 시즌 내내 외국인선수 기량 문제를 지적 받았다. 최근 챈들러를 내보내고 웬델 맥키네스를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맥키네스는 비자 문제로 합류가 늦어지고 있다.
이상범 감독은 "구단과 선수들에게 피해를 준 것 같아 미안하다"고 거듭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