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기준금리 오를 것"..가계부채 부담 급증 예감

입력 : 2013-12-30 오전 11:26:54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기준금리가 서서히 올라도 영국 가계의 부채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영국의 싱크탱크 리솔루션 파운데이션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기준 금리가 오르면 수백만의 가계들의 부채 규모가 아주 위험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경기가 호전됨에 따라 사상 최저치인 현행 기준금리 0.5%를 상향 조정하면 가계에 빚 부담이 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계의 부채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이자 부담이 증가해 가계 빚이 불어날 수 있다.
 
리솔루션 파운데이션은 오는 2018년까지 기준금리가 서서히 올라가 3%에 이르러도 112만가구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환 액수가 절반 이상 뛸 수 있다고 추산했다.
 
같은 기간, 금리가 5%까지 급등하면 상황은 더 심각해 질 수 있다. 보고서는 200만 가구가 심각한 경제위기를 경험할 수 있으며 일부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8~10월 영국의 실업률이 4년 만에 최저치인 7.4%를 기록하는 등 경제가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크 카니 BOE 총재는 실업률이 목표치인 7% 밑으로 내려가면 기준 금리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FT는 영국 총선이 열리는 2015년 5월 전까지 기준금리가 서서히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매튜 휘태커 리솔루션 파운데이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약간의 금리인상 만으로 많은 가계가 벼랑 끝에 몰릴 수 있다"며 "저임금에 시달리는 계층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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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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